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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심상찮은 외국인 주식투매

[사설] 심상찮은 외국인 주식투매 10일 종합주가지수가 50포인트 가까이 곤두박질해 올들어 최대 낙폭을 기록하고 원ㆍ달러 환율은 급등하는 등 금융시장이 패닉양상을 보였다. 해외 악재에 따른 외국인들의 매도공세 때문이다. 사실 어제 외국인들의 매도규모는 상대적으로 크지 않았다. 그런데도 시장붕괴 가능성이 우려될 만큼 폭락한 것은 외국인들이 지난달 26일부터 매도행진에 나서 단 열흘 만에 2조5,000억원 이상 팔아치운 여파로 투자심리가 잔뜩 얼어붙은 상태에서 외부악재가 불거진 데 따른 것이다. 외국인 매도가 지속된 열흘간 종합주가지수는 140포인트, 16% 넘게 빠졌다. 이 같은 증시모습은 본란을 통해 여러 차례 지적했듯이 우리 증시의 시장구조가 얼마나 취약한지, 그리고 우리 경제의 문제점이 무엇인지를 한눈에 보여준다. 외국인들의 주식 매도는 한국 뿐 아니라 타이완ㆍ타이 등에서도 마찬가지 현상으로 중국의 긴축정책 쇼크, 미국의 금리인상 움직임, 국제유가 급등 등에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그러나 한국의 경우 이런 외부악재 외에 정책 불확실성이라는 우리만의 리스크가 못지않게 작용하고 있는 것으로 보여 사태는 더욱 심각하다. 총선 이후 외국인들이 우리의 정책선회 여부를 예의주시하고 있음은 주지의 사실이다. 선거가 끝나자 마자 서둘러 총리실이 정책의 좌회전은 없다고 강조했던 것이나 이헌재 부총리가 기회 있을 때마다 성장우선의 정책기조에 변함이 없다고 천명하고 나선 것도 외국인들을 의식한 것이었다. 외국계 증권사들이 민주노동당을 잇따라 방문한 것은 외국인들의 불안감을 단적으로 보여준 사례라 할 수 있다. 최근 들어서는 외국계 애널리스트들 사이에서 경제환경 변화에 대한 정부의 대응력에 의구심까지 제기되고 있다. 한국경제가 수출로 버텨오고 있는 만큼 중국 변수ㆍ유가급등 등 수출여건이 어려워졌으면 마땅히 내수부양 등 경제회생을 위한 정책적 노력을 기울여야 하는데 그렇지 못하고 있다는 비판이다. 다행이 아직은 외국인들의 본격적인 한국시장 엑서더스는 아닌 것으로 여겨지지만 정책에 대한 불확실성과 정부의 경제회생 노력에 대한 불신이 이어진다면 외국인들의 자세가 달라질 가능성은 크다. 외국인들이 본격적인 셀 코리아에 나설 경우 그 결과는 생각하기 조차 싫은 것 아닌가. 그렇다면 외생 변수는 그렇다 쳐도 최소한 우리 스스로가 악재를 만들지는 말아야 한다. 더 이상 정책에 대한 불확실성을 키워서는 안 된다는 이야기다.성장이냐 분배냐의 논란, 출자총액제한 등 규제를 둘러싼 정부와 재계의 갈등 대립, 대우종합기계의 노조 경영권 인수 논란 등과 같은 일이 지속돼서는 곤란하다. 정치권과 정부는 경제 살리기에 매진하고 있다는 점을 말만이 아니라 행동으로 확실하게 보여줘야 한다. 입력시간 : 2004-05-10 18: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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