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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다운 세상 물감으로 덮다

사석원 개인전 24일부터 인사아트센터<BR>유화작품으로 첫 전시…풍경화도 선보여

'풍악' 멀리서 보면 골기가 살아있는 산 그림이 호쾌하다. 가까이 다가가면 물감끼리 뒤엉킨 광란의 도가니에 빠진다.

“이번 전시의 소재는 당나귀를 비롯한 여러 동물들과 몇몇의 사람들이다. 또한 산과 바다를 그린 것도 있는데 내 전람회에 풍경이 나오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동양화를 공부하게 되면 처음엔 사군자를 익히고 다음엔 화조를 그리고 결국엔 산수를 그리게 된다. 말하자면 산수는 소재들의 종합선물셋트 같은 것이다. 그런 산수를 드디어 그리게 돼 기쁘다” 40중턱의 인기작가 사석원이 유화 신작 50여점을 들고 4년만에 ‘이불처럼 물감으로 세상을 덮는다’ 주제의 개인전을 24일부터 12월6일까지 인사아트센터 제3전시장 및 특별전시장에서 갖는다. 파격과 자유로움이 넘치는 동양화가 사석원이 유화작품만으로 전시를 갖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이번 그의 작품들은 유화물감을 수묵채색물감처럼 자유자재로 원없이 사용한 것들이 대부분으로 두께감과 깊이감이 예사롭지 않다. 그래서 작품들 대부분이 완전히 마르지 않아 손가락으로 작품을 누르면 ‘쑥’ 들어간다. 실제 유화 0.5mm두께가 마르려면 6개월이 걸리는데, 이번 작품들은 완전히 마르려면 족히 3~4년은 걸려야 할 듯하다. “물감은 즉 색은 세상에 대한 찬미의 수단이다. 꿈틀거리며 생성변화를 계속하는 아찔할 정도로 아름다운 이 세상을 색으로 경배한다. 그러므로 나는 이불처럼 세상을 물감으로 덮고 싶다. 두텁게, 아주 두텁게”라는 작가는 자신의 트레이드 마크가 돼 버린 동물에 색채를 입힌 것외에도 사하라 실크로드 쿠바 등을 여행하면서 느낀 경험을 화폭으로 옮겼다. 그가 그린 동물들은 여유가 있고 해학적이다. 소는 산을 뚫고 나올 것처럼 힘이 넘치고, 당나귀는 소크라테스 못지않게 사색하며 우직하고 유머스럽다. 호랑이는 이웃집 강아지처럼 친근하고 아이를 태우고 있는 닭은 장군처럼 듬직하다. 그가 처음으로 그렸다는 풍경에는 서울 도심의 인왕산 사계가 있고, 금강산 가을산‘풍악’이 있다. “인왕산은 어릴때의 추억이 깃든 산이다. 그러나 금강산엔 가본 적이 없다. 많은 사람들과 한꺼번에 왔다갔다 하는 것이 체질에 맞지 않는다. 개인여행도 가능할 때 가려 한다. 그래도 그려보고 싶었다. ‘느낌이 이렇지 않을까’ 하는 생각으로 그려 색감도 제 맘대로 골랐다. 그리면서 만만치 않았다. 이 그림은 4미터가 넘는 대작인데 물감이 엄청들었습니다. 아마 다 마르자면 4년이 걸리지 않을 까 생각합니다” 울퉁불퉁한 산의 겉모습을 가까이 가서 보면 돌출하는 색채의 촉감이 기겁할 정도로 매우 감각적이다. 작가는 플레트에 물감을 섞거나, 기름을 개어 희석시키지 않고 물감을 캔버스에 바로 짜버린다. 풍성한 물감들이 캔버스위에서 바로 섞여 덩이를 이루면서 그때 붓으로 쓱쓱 밀어내며 원하는 형태를 만들어간다. 강력한 왜곡과 거침없는 붓놀림으로 빚어낸 강력하고 황홀한 ‘색산’을 만날 수 있다. (02)736-1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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