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원구가 서울 아파트 매매시장 상승세를 주도하고 있다. 노원구는 서울 25개 자치구 가운데 아파트 거래량 선두 자리를 지키고 있으며 서울 전체 아파트 거래 열 건 중 한 건이 노원구에서 이뤄질 정도다.
30일 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30일 현재 노원구의 아파트 거래량은 전달(1,154건)보다 7.4% 늘어난 1,240건을 기록했다. 서울 자치구 중 최대 거래량으로 서울에서 이달 거래량이 1,000건을 넘은 곳은 노원구가 유일하다.
서울 전체 아파트 거래에서 노원구가 차지하는 비중도 전달 8.8%에서 이달 9.6%로 늘어나며 10% 진입을 눈앞에 두고 있다. 자치구 거래 비중 2위인 강남·강동구(6.3%)와의 격차는 3.3%포인트에 이른다.
거래가 활발해지며 노원구 아파트값도 강세를 보이고 있다. 부동산114에 따르면 노원구 아파트값은 이달 들어 24일까지 0.51% 오르며 동대문·강동·성북·강서구에 이어 다섯 번째로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노원구의 거래 증가는 저금리 기조와 전세난이 맞물리며 부동산 시장이 실수요자 위주로 재편된 영향이 큰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치솟는 전셋값에 떠밀려 내 집 장만에 나서는 젊은 실수요층이 노원구 아파트 거래를 주도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함영진 부동산114 리서치센터장은 "노원구에는 1980년대에 준공돼 노후한 중소형 아파트들이 많이 있어 전세난에 지친 신혼부부와 강북 지역 직장인들이 상대적으로 가격이 저렴한 노원구의 아파트 장만에 나서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강남권으로 연결되는 지하철 7호선을 통해 강남권 직장인 수요도 일부 흡수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한국감정원에 따르면 노원구 아파트의 평균 매매가격은 2억7,500만원으로 서울 25개 자치구 가운데 금천구 다음으로 낮다.
한편 30일 기준 서울 아파트 거래량은 총 1만2,917건으로 지난 2008년 4월의 1만2,173건을 넘어서며 4개월 연속 사상 최고치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이는 2006년 실거래가 조사가 시작된 후 4월 아파트 거래량으로는 가장 많은 것이다. 아울러 전세난 여파로 사상 첫 매매거래가 전세거래를 추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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