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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택시장 찬물 끼얹는 밀어내기 분양] 서울 아파트 전세 경기 새 집값 추월

3.3㎡당 평균 1094만원… 경기 분양가는 1088만원


서울 아파트 전셋값이 3.3㎡당 1,100만원에 가까워졌다. 경기도 아파트 분양가보다 높은 수준이다.

부동산114에 따르면 4월 첫 주 서울 지역 아파트 3.3㎡당 전셋값은 평균 1,094만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3월 1,000만원을 돌파한 후 전셋값이 빠르게 상승한 결과다.

현재 서울에서 중소형 아파트 전세를 구하려면 전용면적 59㎡의 경우 2억7,000만원 이상, 84㎡는 3억7,000만원 이상이 필요한 것으로 조사됐다. 1년 만에 서울 지역 전셋값이 2,000만~3,000만원가량 오른 셈이다.

이에 따라 서울 지역 아파트 매매가에서 전세가가 차지하는 전세가율도 상승하고 있다. 서울 아파트 전세가율의 경우 지난 2008년 34.9%에서 4월 초 현재 65.4%로 상승했다. 일부 지역에서는 전세가율이 90%를 웃도는 단지들이 속출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서울 아파트 전셋값이 인근 지역 분양가를 뛰어넘는 현상마저 나타나고 있다. 경기와 인천의 올해 아파트 평균 분양가는 3.3㎡당 각각 1,088만원, 1,113만원이다. 서울 아파트 전셋값이 경기도 분양가를 웃돌았고 인천 분양가를 바짝 추격하고 있는 것이다.

실제 올 3월 경기 김포에서 분양된 '한강센트럴자이 2차'는 전용면적 84㎡ 기준 분양가가 3억4,000만원이었다. 인천 연수구에서 1월 선보인 '송도국제도시 호반베르디움'의 전용면적 63㎡ 저층은 2억원대였다.

이처럼 서울 지역 전셋값과 수도권 내 집 마련 비용이 비슷해지면서 올해 수도권에서 분양한 단지들도 순위 내 마감행진을 보이고 있다.



금융결제원의 자료를 보면 이달 초까지 경기·인천 지역에서 선보인 민간 분양 25개 단지 중 19개 단지가 순위 내에서 모집 가구 수를 모두 채웠고 이 가운데 6개 단지는 1순위에서 전 타입이 마감됐다. 1순위에서 미달된 단지들도 순위 내에서 청약이 완료되는 사례가 늘고 있다.

아울러 수도권 미분양도 빠르게 소진되고 있다. 정부 통계에 따르면 수도권 미분양 아파트는 2013년 12월 3만3,192가구, 지난해 12월 1만9,814가구, 올해 1월 1만8,955가구, 2월 1만6,924가구 등으로 지속적인 감소 추세를 보이고 있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서울 지역 전세난에 시달리던 세입자들이 경기와 인천 지역에서 내 집 마련에 나서면서 분양시장이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최근 들어 치솟는 전셋값을 견디지 못한 서울 세입자들이 대거 수도권 지역으로 눈을 돌리고 있는 상황이다.

수도권 아파트가 인기를 끌면서 분양권 프리미엄도 오르고 있다. 신안종합건설이 지난해 분양한 '동탄2신도시 신안인스빌리베라 2차' 전용 84㎡의 경우 현재 5,000만원의 웃돈이 붙는 등 수도권 주요 단지에 수천만원의 프리미엄이 형성돼 있다.

이 관계자는 이어 "건설업체들이 물량을 더욱 쏟아내는 이면에는 전세난이 심화되면서 수도권 지역의 청약경쟁률이 상승하고 있는 것도 한 몫을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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