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업계 '빅3'가 올해 수주목표를 조기에 달성할 것으로 보인다. 삼성중공업은 이미 올해 수주목표를 훌쩍 넘어섰고 현대중공업과 대우조선해양도 이르면 다음달께 연간 수주목표를 달성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20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중공업은 현대삼호중공업을 포함해 올 들어 9월 현재까지 조선과 해양플랜트 부문에서 총 79척, 171억달러어치를 수주했다. 이는 올해 연간 수주목표 198억달러의 87%에 해당한다. 현대중공업은 올해 드릴십 10척, 액화천연가스(LNG)선 6척, LNG FSRU(부유식 액화천연가스저장ㆍ재기화설비) 2척, FPSO(부유식 원유생산ㆍ저장ㆍ하역설비) 1척 등 자원개발 관련 설비 및 선박을 집중적으로 수주했다. 현대중공업의 한 관계자는 "앞으로 LNG선과 드릴십 등 고부가가치 선박 위주로 추가 수주를 기대하고 있어 올해 수주목표를 무난히 돌파할 것"이라고 말했다. 대우조선해양은 최근 반잠수식 시추선 2기를 11억달러에 수주하며 올해 총 수주액 100억4,000만달러를 기록, 연간 목표액인 110억달러 달성을 눈앞에 두고 있다. 대우조선해양이 올해 수주한 선박 및 해양플랜트는 컨테이너선 27척, LNG선 9척, 드릴십 4척 등 모두 42척에 이른다. 업계에서는 대우조선해양이 하반기에 초대형 컨테이너선과 드릴십의 옵션 물량을 더 수주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삼성중공업은 올 들어 총 49척, 148억달러를 수주하며 수주목표인 115억달러를 이미 29% 초과 달성했다. 삼성중공업이 올해 수주목표를 일찌감치 넘어선 데는 지난 5월 로열더치셸과 LNG-FPSO를 30억달러에 확정 계약하며 올해 실적에 20억달러를 추가한 게 결정적 역할을 했다. 삼성중공업의 한 관계자는 "올해 드릴십과 LNG선ㆍ해양플랜트 발주가 기대 이상으로 나오며 연간 목표를 조기 달성했다"며 "앞으로는 독 스케줄이 꽉 찬 만큼 여유를 갖고 선별 수주에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STX조선해양의 올해 수주액은 STX유럽과 STX다롄을 포함해 총 35억6,000만달러로 수주목표인 128억달러의 28%에 그치고 있다. STX조선해양 측은 "초대형 컨테이너선 등 대형 수주건에 대한 협의가 진행 중에 있고 STX유럽도 하반기 대형 크루즈선 수주가 기대된다"면서 "올해 수주목표를 달성하는 데 전력을 기울일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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