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성인식 기술이 차세대 정보기술(IT) 시장의 먹거리로 부상하면서 시장의 주도권을 차지하려는 주요 업체의 움직임이 빨라지고 있다. 국내 업체도 일찍이 음성인식 시장에 주목해왔지만 글로벌 업체에 비해 경쟁력은 떨어진다는 지적이다.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은 정부 국책사업의 지원을 받아 지난 2005년부터 음성인식 솔루션을 내놓았다. 현재 한국어 인식률은 90% 정도로 다음의 모바일 검색과 파인디지털의 내비게이션 등에 탑재된다. 네이버도 LG전자 출신의 음성인식 개발 인력을 영입하고 꾸준히 투자한 끝에 한국어 인식률은 업계 최고 수준을 갖췄다는 평가다. 하지만 번역이 아닌 단순한 입력에 그치는데다 삼성전자와 LG전자 등 국내 휴대폰 업체는 사실상 음성인식 기술을 모두 외국에 의존하고 있어 정부 차원의 지원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이연철 정보통신산업진흥원 연구원은 "국내 업체가 뉘앙스에 지급하는 음성인식 로열티만 연간 1,000억원에 달한다"며 "국내 업체의 기술도 국내에만 활용되고 있어 음성인식 기술 확산에 대비한 기술력 확보와 부가 서비스 창출이 절실하다"고 말했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