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의 상장지수펀드(ETF) 시장은 성장 잠재력이 매우 큽니다. 다양한 상품과 투자자들의 높은 관심 등 성장에 필요한 인프라를 갖춰가고 있는 만큼 시장이 커지는 것은 시간 문제일 뿐입니다.” 씨티글로벌마켓증권 아시아지역본부에서 주식파생상품 파트를 책임지고 있는 해롤드 킴(53ㆍ사진) 본부장은 10일 기자와 만나 한국 ETF시장의 잠재력을 높이 평가했다. 씨티글로벌마켓증권은 세계적인 금융기관인 씨티그룹의 계열사다. 킴 본부장은 “한국 시장을 낙관적으로 보기 때문에 삼성투신운용의 ETF에도 유동성공급자(AP)로서 참여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삼성투신운용은 이날 국내 처음으로 해외지수(홍콩H지수)를 추적하는 ETF인 ‘Kodex China H ETF’를 증권선물거래소에 상장했다. 이 상품의 추적대상 지수는 홍콩 HSCEI(Hang Seng China Enterprise Index)지수로 항셍종합지수 구성 200종목 가운데 중국 본토 우량기업(H주) 43종목을 대상으로 산출된다. 이에 따라 국내 투자자들은 실시간으로 EFT 매매를 통해 안정성과 성장성을 겸비한 H주에 직접 투자할 수 있게 됐다. 킴 본부장은 “이번 삼성투신의 ETF 상장은 한국의 개인투자자에게도 좋은 기회가 될 것”이라며 “ETF시장 성공의 관건은 운용사 등이 투자자들의 니즈(needs)에 맞는 다양한 상품을 개발해 이를 투자자들에게 잘 설명하고 (상품에 대해) 익숙해지도록 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버블’ 논란이 계속되고 있는 중국 주식시장에 관해 “단기적으로 급등한 것은 사실로 단기 조정 가능성이 있지만 중장기적으로는 긍정적ㆍ낙관적으로 보고 있으며 급락하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킴 본부장은 “중국 증시 급등에는 내년에 열리는 베이징올림픽이 좋은 재료가 되고 있으나 이것만으로 설명하기는 어렵다”며 “주가를 결정하는 것은 재료와 수급 등 다양하고 특히 풍부한 유동성, 즉 수급구조가 워낙 탄탄하기 때문에 올림픽 재료가 소멸된 후에도 중국 증시의 상승 랠리는 상당기간 지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