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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복조짐 세계경제에 큰 부담
입력2004-05-06 16:47:48
수정
2004.05.06 16:47:48
서정명 기자
■국제유가 40弗 육박.. 수급 불균형·중동지역 政情 불안이 최대원인
국제 유가 급등은 세계 경제회복에 따른 원유 수요급증과 국제 투기세력의 가수요, 중동지역의 정정불안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하고 있기 때문이다. 석유수출국기구(OPEC) 회원국들이 석유 생산을 늘리지 않고, 중동지역 정정 불안도 진정되지 않을 경우 유가는 배럴당 40달러를 훌쩍 뛰어넘을 것이라는 게 지배적 전망이다. 유가상승은 소비위축과 함께 물가상승을 가져와 회복기미를 보이고 있는 세계경제에 큰 부담으로 작용할 것으로 예상된다.
◇수급 불균형이 가장 큰 원인=유가가 급등하는 가장 큰 원인은 공급이 수요를 따르지 못하기 때문이다. 매년 9% 이상의 경제성장률을 보이고 있는 중국과 인도가 세계원유소비를 주도하는 ‘블랙홀’로 작용하고 있는데다 경기 회복에 힘입어 미국과 일본의 수요도 늘고 있다.
그러나 공급은 여의치 않다. 지난 2001년 이후 석유 생산을 위한 투자는 아예 줄거나 정체상태다. 존 헤럴드 리서치의 카시오네 이사는 “석유시설 프로젝트는 상당한 시간이 지나야 성과가 나타나는 대규모 사업인 만큼 시설투자감소는 바로 원유공급부족으로 이어진다”고 설명했다. 피맷USA의 에너지담당 애널리스트인 존 킬더프도 “급증하는 석유수요를 소화할 수 있는 원유재고가 확보되지 않을 경우 유가는 배럴당 43달러까지 오를 수 있다”고 전망했다.
◇고조되는 중동지역 불안=사우디아라비아 석유시설에 대한 공격 및 이라크 사태도 국제유가를 끌어 올리는 또 하나의 요인이다. 사우디아라비아는 하루 800만배럴의 원유를 생산, 세계 원유생산의 10%를 차지하고 있다. 대다수 OPEC회원국들이 달러약세에 따른 실질 구매력약화를 이유로 원유감산을 고집하고 있는 반면 사우디아라비아는 여기에 반대하고 있다. 따라서 사우디의 석유생산 차질은 곧바로 공급 감소로 이어진다. 리서치 파운데이션의 골드스타인 회장은 “사우디아라비아 석유시설이 안전하지 못하다면 유가 방향은 예측조차 할 수 없다”고 말했다.
지정학적 불안감 고조에 따른 국제적인 투기세력의 가수요도 유가상승을 부추기고 있다. 지난달 원유 선물거래 금액은 260억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의 120억 달러에 비해 2배 이상 늘었다.
◇세계 경제회복에 복병=국제에너지기구(IEA)는 원유가격이 배럴당 35달러 이상을 유지할 경우 내년 세계 경제성장률이 0.5%포인트 가량 떨어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유가상승은 소비자들의 구매력을 떨어뜨려 소비수요를 위축시키고, 제조업체들의 생산자물가를 끌어올려 전 세계적인 물가상승을 가져올 수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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