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메뉴

검색
팝업창 닫기
이메일보내기

[외화조달 연기] 기회비용 더 커져 부담 눈덩이

불투명한 경기 호전시기 예측어려워 더 큰문제<BR> 하이닉스·대우건설등 주가폭락에 매각 차질

[외화조달 연기] 기회비용 더 커져 부담 눈덩이 불투명한 경기 호전시기 예측어려워 더 큰문제 하이닉스·대우건설등 주가폭락에 매각 차질 • 국내 자금조달 위축… 신규발행보다 상환주력 금융회사와 기업들이 외화차입과 외자유치 계획을 잇따라 연기할 움직임을 보이고 있는 것은 그만큼 해외에서 한국물에 대한 평가가 좋지 않다는 것을 의미한다. 대부분 일단 ‘소나기’를 피하고 보자는 심정이다. 물론 여기에는 당장 손실을 감수하고 차입ㆍ매각에 나서야 할 정도로 급하지 않다는 이유도 있고 상황에 따라 반전을 노릴 수도 있다는 심리도 깔려 있다. 그러나 구조조정 작업이 지연될수록 가뜩이나 어려운 경제에 그만큼의 기회비용이 얹어져 부담은 커질 수밖에 없다. 더욱 큰 문제는 전문가들조차 전망을 내놓기 꺼릴 만큼 세계경제의 시계(視界)가 불투명하다는 점. 시장이 좋아질 때까지 기다리는 게 옳은지, 더 나빠지기 전에 ‘딜(deal)’을 추진하는 게 옳은지를 판단하기 어렵다는 것이다. ◇ 외화차입 전면 보류 = 국제금융시장에서 거래되는 5년물 외국환평형기금채권(외평채) 가산금리는 한달 사이 0.2%포인트나 올랐다. 미국의 금리인상을 앞두고 국제 유동성이 ‘제3국’에서 ‘미국’ 쪽으로 흘러가고 있기 때문이다. 외평채 가산금리가 0.2%포인트 오르면 민간은행의 해외차입 비용은 그보다 더 오른다. 이렇게 갑자기 차입조건이 나빠지자 주요 금융회사와 공기업들은 시장이 안정될 때까지 차입을 보류하는 방향으로 가닥을 잡고 있다. 이번주 해외 후순위채 발행을 위해 로드쇼에 나선 농협의 한 관계자는 “미리 잡아놓은 스케줄을 취소하기 어려워 나가기는 하지만 조건이 예상보다 나빠지면 채권발행을 미룰 수도 있다”고 말했다. 이밖에 산업은행ㆍ제일은행ㆍ토지공사ㆍ남부발전 등 다음달로 차입일정을 잡아놓은 기관들도 ‘현재 시황이 이어질 경우 차입 보류’라는 원칙을 세워놓고 투자자들의 움직임을 주시하고 있다. ◇ 주가 폭락에 기업 매각도 차질 = 자산관리공사가 매각을 추진 중인 대우종합기계의 주가는 지난달 초에 비해 50% 이상 떨어지면서 매각대상 지분 57.3%의 가치가 1조2,000억원에서 6,000억원 수준으로 줄었다. 채권단의 한 관계자는 “주가가 회복될 때까지 매각일정을 연기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대우건설 역시 올해 초 워크아웃 졸업 직후만 해도 주가가 5,000원대로 액면가를 넘었지만 최근 3,000원대로 떨어져 제값을 받고 팔려면 시황이 좋아지기를 기다려야 한다. 이달 들어 주가가 20% 이상 빠진 하이닉스반도체 또한 비슷한 상황이다. 모두 구조조정을 거쳐 경영이 좋아진 기업들이지만 막상 매각작업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주가가 폭락해 정상화 일정에 차질이 빚어지고 있는 것이다. ◇ 민영화ㆍ전략적 제휴 등 재검토 = 예금보험공사는 우리금융지주 지분 15% 가량을 다음달 8,000~9,000원 수준에서 해외투자가들을 대상으로 주식예탁증서(DR)를 발행하려 했다. 그러나 주가가 6,500원 안팎으로 주저앉은 이상 발행시기를 늦출 가능성이 높아졌다. 정부의 한 관계자는 “DR 발행 후 남은 지분은 주가 상승을 통해 1만3,000~1만4,000원에 팔아 민영화와 공적자금 회수를 동시에 노릴 계획이었지만 증시 폭락으로 장기간 차질을 빚지 않을까 걱정하고 있다”고 말했다. 국민은행도 지난해 말 정부로부터 사들인 2,742만주(8.15%)를 오는 7월 이후 국내외 전략투자가에 매각할 계획이었지만 주가 폭락으로 고심하고 있다. 국민은행이 정부로부터 사들인 가격은 주당 4만3,700원이지만 최근 주가는 3만원대 중반까지 떨어졌기 때문이다. 하나은행 역시 하반기부터 자사주 10.04%(1,931만4,020주)를 주당 3만원 이상에 전략적 투자자에게 매각할 계획이었으나 주가가 2만1,000원대까지 내려가면서 매각작업이 당분간 힘들 것으로 보고 있다. / 최인철기자 michel@sed.co.kr 조의준기자 joyjune@sed.co.kr 입력시간 : 2004-05-18 18:49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주소 : 서울특별시 종로구 율곡로 6 트윈트리타워 B동 14~16층 대표전화 : 02) 724-8600
상호 : 서울경제신문사업자번호 : 208-81-10310대표자 : 손동영등록번호 : 서울 가 00224등록일자 : 1988.05.13
인터넷신문 등록번호 : 서울 아04065 등록일자 : 2016.04.26발행일자 : 2016.04.01발행 ·편집인 : 손동영청소년보호책임자 : 신한수
서울경제의 모든 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 전재·복사·배포 등은 법적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Copyright ⓒ Sedaily, All right reserved

서울경제를 팔로우하세요!

서울경제신문

텔레그램 뉴스채널

서울경제 1q6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