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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 이라크사업 삐걱

선수금 8억달러 아직 못받아… 오너 공백 현실화 우려

한화그룹이 야심 차게 추진 중인 사상 최대 규모의 이라크 프로젝트가 시작부터 삐걱거리고 있다. 한화가 수주한 비스마야 신도시 건설사업의 선수금 8억달러 지급이 차일피일 미뤄지고 있는 것. 이에 따라 이라크 사업을 진두 지휘해온 김승연 한화 회장의 구속에 따른 경영 공백이 사업 차질로 이어지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6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한화는 5월30일 이라크 국가투자위원회(NIC)와 80억달러(9조4,000억원) 규모의 비스마야 신도시 건설사업 본계약을 체결할 당시 선수금 25% 가운데 10%를 2개월 이내에 받기로 약속했다. 하지만 당초 약속한 지급 기한보다 한 달이 넘은 지금까지도 선수금이 아직 입금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이 때문에 지난달 24일 이라크로 건너간 김현중 한화건설 부회장은 귀국 일정도 미룬 채 이라크 정부, NIC 측과 선수금 지급에 대한 협의를 진행 중이다. 김 부회장은 김 회장이 직접 만나 사업을 논의한 누리 알말리키 이라크 총리와의 면담을 추진하고 있지만 여의치 않은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한화는 당초 이슬람의 라마단 기간(7월21일~8월18일) 때문에 선수금 지급이 미뤄진 것으로 이해했지만 라마단 종료 후에도 선수금이 들어오지 않자 매우 당혹스러운 표정이다. 이에 대해 한화 관계자는 "선수금 지급이 다소 늦어지는 것일 뿐 이라크 사업은 예정대로 차질 없이 진행될 것으로 믿는다"며 "다만 그동안 이라크 사업을 직접 이끌어왔던 김 회장이 법정구속되자 이라크 정부에서도 불안해하는 게 사실"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이라크 프로젝트는 김 회장이 그룹의 명운을 걸 만큼 강한 애착을 갖고 직접 진두지휘해온 사업이다. 김 회장은 5월 수주계약에 이어 7월 또다시 이라크를 찾아 신도시 공사 준비 현황을 점검하고 알말리키 총리와 만나 이라크 정부가 추진 중인 국가 재건사업의 추가 수주 방안 등을 논의했다. 김 회장은 귀국길에 서울경제신문과 만나 "아직 구체적인 수주 규모나 내용은 확정되지 않았지만 깜짝 놀랄 만한 성과를 기대해도 좋다"며 추가 수주 가능성을 시사하기도 했다.



하지만 비스마야 신도시 건설사업이 시작부터 난항을 겪으면서 2차 신도시 건설을 비롯해 발전소, 정유 플랜트 건설, 군사시설 현대화 등 한화가 추가로 추진 중인 이라크 프로젝트의 전망도 불투명해지고 있다. 한화는 현재 이라크 사업 추진을 위해 고졸과 경력직 등 200명을 모집하고 있다.

한편 이라크 정부가 김 회장의 재판 결과와 사업의 지속 여부 등에 대해 국토해양부와 한화 측에 해명을 요구하자 국토부는 지난달 21일 '김 회장 공백에 따른 위험성은 없다'는 취지의 공문을 이라크에 발송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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