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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편소설 '혜초' 펴낸 김탁환

"해외 나가는 우리 젊은이들 혜초의 '호기심' 배웠으면…"


“가볍게는 새로운 세계를 배우러 외국에 나가는 젊은이들이 혜초의 호기심과 고선지의 강인함을 배웠으면 하는 바람이고, 무겁게는 우리나라에서 밀반출된 기록물에 대한 관심을 두어야 한다는 메시지를 담았습니다.” 1200년전 왕오천축국전을 남긴 통일신라시대 승려 혜초와 고구려 유민 출신의 당나라 장수로 서양에 종이를 전해준 고선지 장군을 주인공으로 내세운 장편소설 ‘혜초’을 쓴 소설가 김탁환(40ㆍ사진)씨는 출간 소감을 이같이 말했다. 프랑스 국립도서관에 소장된 우리나라 자료를 바탕으로 소설작업을 해 온 그는 혜초의 왕오천축국전이 프랑스에 소장되어 있다는 점을 무엇보다 안타깝게 여기고 있었다. 왕오천축국전은 혜초가 20살이 되던 723년 중국을 떠나 인도를 지나 페르시아제국에 이르는 대장정을 기록한 여행기. 저자는 약 8년간 동안 국내 사료 섭렵은 물론 ‘혜초의 루트’를 4차례에 나눠서 답사도 마쳤다. 혜초를 세계적인 여행가이자 당시 세계인의 전형이라고 정의하는 그는 “그때 승려들의 여행 목적지는 천축국(지금의 인도) 날람다 성지였지만 혜초는 그곳에 잠시 머무르기만 하고 다시 여정을 바꿔 서쪽으로 페르시아 제국까지 계속 걸어가면서 남들이 가보지 않은 곳을 객관적으로 기록했다”며 “마르코 폴로의 ‘동방견문록’은 저자가 실제로 방문을 하지 않았다는 문제가 아직도 제기되고 있데 비하면, 혜초는 그가 직접 발로 간 곳과 전해 들은 곳을 다른 문체로 써서 분명히 구분하는 뛰어난 기록자이기도 하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혜초는 우리나라 역사상 가장 먼 거리까지 갔던 호기심이 강한 청년이자 동서양의 문명을 교류했던 주인공”이라며 “문명교류의 방법으로 여행가와 장삿꾼들이 행하는 평화적인 방법과 장수들이 치르는 전쟁이라는 파괴적인 방법이 있는데 평화적인 교류는 혜초가 맡았고 파괴적인 문명교류는 고선지 장군의 역할”이라고 말했다. 한국과학기술원 문화기술대학원 교수이기도 한 그는 그 동안 문화콘텐츠진흥원의 후원으로 혜초의 루트를 답사하면서 수집한 자료로 홈페이지를 구축했다. 그는 “중국의 현장이 쓴 서유기가 영화ㆍ애니메이션ㆍ전시 등으로 활용되고 있는 것처럼, 혜초를 소설로만 묘사하는 데 그치지 않고, 다큐멘터리와 전시 등 원소스멀티유즈로 활용하기위해 영상자료도 잊지 않고 모았다”며 “혜초에 관심있는 많은 사람들이 방문해서 상상력을 키울 수 있었으면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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