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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내기’ 이지영(21ㆍ하이마트)이 2주 연속 ‘첫날 선두’에 나서 미국 무대 첫 승의 기대를 부풀렸다. 지난 주 목 통증으로 기권했던 강수연(30ㆍ삼성전자)이 선두 권에 나서 눈길을 모았고 시즌 3승의 기대를 모았던 김미현(29ㆍKTF)은 허리 통증으로 기권, 귀국 길에 올랐다. # 강수연 1타차 5위…김미현은 허리통증으로 기권
25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오하이오주 타탄필즈 골프장(파72ㆍ6,517야드)에서 시작된 LPGA투어 웬디스챔피언십(총상금 110만달러) 첫날. 이지영이 특유의 장타를 앞세우며 이글 1개에 버디 6개, 보기 2개로 6언더파 66타를 기록했다. 지난 주 세이프웨이 클래식에서 첫날 8언더파의 맹타를 휘두른 데 이어 2주 연속 상승세를 타고 있다. 지난주는 단독 선두였던 데 비해 이번에는 스테이시 파라마나수드, 케이티 퓨처, 크리스털 파커-만조 등 3명과 함께 공동 선두를 형성했으나 평균 286야드에 이른 장타 실력을 바탕으로 코스를 누빈 솜씨는 여전했다. 드라이버 샷의 정확도도 높아 페어웨이를 빗나간 것이 4번에 불과했고 다른 선수들에 비해 가까운 거리에서 짧은 클럽으로 온 그린을 시도했던 덕에 그린 적중률 역시 83.3%로 높았다. 10번홀부터 출발했던 이지영은 11, 12, 13번홀 줄버디로 신바람을 냈고 15번홀에서 또 1타를 줄여 일찌감치 선두권으로 나섰다. 후반 들어 첫 홀 보기로 한풀 꺾이나 싶었으나 2, 3번홀 줄버디로 분위기를 바꾼 뒤 4번홀에서는 이글을 낚아 오히려 이후 상승세에 불을 붙이며 단독 선두가 됐다. 하지만 파3의 6번홀에서 보기를 하며 공동 선두를 허용했고 이후 3홀에서 타수를 줄이지 못해 아쉬움을 남겼다. 지난 주 2라운드에서 지나친 장타 때문에 선두에서 밀려났던 이지영은 “그 동안의 경험을 살려 일단 욕심내지 않고 선두를 유지하는 데 신경 쓰겠다”며 우승의욕을 불태웠다. 지난해 CJ나인브릿지 클래식 우승으로 미국 무대에 직행했던 터라 미국 현지 대회 우승으로 ‘신데렐라’의 꼬리표를 떼고 ‘진정한 강자’로 거듭나겠다는 각오다. 이지영이 이 다짐을 실현시키기 위해서는 공동 선두인 3명 뿐 아니라 1타차로 바짝 추격해 온 선배 강수연을 비롯해 쟁쟁한 실력자들을 제쳐야만 한다. 강수연은 24번의 퍼팅으로 18홀 플레이를 마치는 쾌조의 퍼팅 감을 내세워 이날 보기 없이 버디만 5개를 잡아냈다. 시즌 상금랭킹 1, 2위를 달리고 있는 캐리 웹(호주)과 로레나 오초아(멕시코)도 5언더파 67타로 공동 5위. 지난해 US오픈에서 우승한 뒤 슬럼프에 빠진 김주연(25ㆍKFT)이 임성아(22ㆍ농협 한삼인)와 나란히 4언더파 68타 공동 13위를 기록해 눈길을 끌고 있으며 지난 주 준우승했던 장정(26ㆍ기업은행)은 이븐파로 공동 62위까지 처졌다. 한편 지난 2002년 이 대회 우승자인 김미현은 3오버파 75타로 1라운드를 마친 뒤 허리 통증을 호소하며 기권했다. 다음 달 15일 한국에서 SK엔크린인비테이셔널 대회에 출전할 예정인 김미현은 치료와 휴식을 위해 기권 직후 귀국행 비행기에 올라 26일 도착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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