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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산투자로 위험 줄이자" 멀티에셋펀드 봇물

ETF 활용 채권·원자재·리츠 등 나눠 투자해 고정 수익 노려


국내외 투자환경의 변동성이 커지면서 다양한 자산에 분산투자해 리스크를 줄이는 멀티에셋 펀드들이 잇따라 출시되고 있다. 이들 펀드 상당수는 글로벌 상장지수펀드(ETF)에 투자하는 재간접 펀드로 외국의 다양한 자산에 분산투자하는 효과가 있다.

20일 금융투자 업계에 따르면 우리자산운용은 조만간 해외 채권형 ETF와 배당 ETF에 분산투자하는 펀드인 '이자와배당ETF증권투자신탁1호[주식혼합-재간접형]'를 연내 출시할 계획이다. 이 펀드는 해외 채권 관련 ETF를 통해 이자수익을, 배당주 또는 우선주 ETF를 통해 배당수익을 얻는 전략을 취한다. 채권투자는 뱅가드 장기채ETF, 아이쉐어즈 JP모간이머징마켓채권ETF, 아이쉐어즈 아이복스하이일드채권ETF를 통해 이뤄지며 아이쉐어즈 S&P미국우선주와 아이쉐어즈 다우존스아시아태평양배당주 ETF로 배당수익을 추구한다. 이와 함께 상장지수채권(ETN)인 JP모간Alerian MLP에도 투자하게 되는데 이 상품은 주로 에너지인프라사업을 하는 회사에 투자해 꾸준한 배당수익과 주가차익을 노린다. 장동헌 우리자산운용 신성장본부총괄 전무는 "저금리 시대에 진입하면서 꾸준한 현금흐름(cash flow)이 발생하는 투자 대상이 중요해졌다"며 "국내보다 배당률이 높은 해외 배당주와 에너지인프라 ETF를 통해 고정수익이 확보된 투자처를 발굴해 수익을 낼 것"이라고 밝혔다.

한화자산운용도 조만간 채권∙주식∙원자재∙부동산(리츠) ETF에 투자하는 '글로벌멀티에셋솔루션증권자투자신탁'을 선보일 예정이다. 13개 자산군에 투자하는 전략을 취할 이 펀드는 채권에서 4개 부문(미국채권∙글로벌투자등급채권∙하이일드채권∙이머징채권) ETF에, 주식에서 5개 부문(선진국-미국 제외, 미국, 이머징마켓, 한국, 중국) ETF에, 원자재에서 3개 부문(금∙원유∙농산물) ETF에 투자하며 미국 리츠를 중심으로 한 부동산 리츠에도 분산투자한다.

한국투자신탁운용도 최근 미국에 상장된 ETF 중 채권∙리츠∙외환(FX)∙고배당주∙우선주 등 지속적으로 이자와 배당이 지급되는 자산군에 투자하는 '글로벌멀티인컴펀드'를 설정했으며 지난해 비슷한 전략의 자산 배분형 펀드인 글로벌타겟리턴펀드를 출시한 바 있다.



기존 ETF 재간접 펀드가 분산투자에만 주안점을 뒀다면 최근 출시되는 펀드들은 여기에 고정수익(income)을 추가로 얻는 전략을 구사한다. 전세계 투자환경의 고변동∙저금리 현상이 심화되면서 위험은 최소화(분산투자)하면서 꾸준하게 안정적인 수익을 창출(인컴)하는 상품에 대한 수요가 늘어났기 때문이다. 여기에 ETF 특성상 직접 운용이 어려운 투자 대상을 지수화해 분산투자할 수 있다는 점에서 글로벌 멀티에셋 전략의 주된 투자상품으로 ETF 재간접 펀드가 출시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함정운 한국투자신탁운용 리테일영업본부 상무는 "고성장∙고금리 시대의 주식형 펀드를 지나 최근 저성장∙저금리 시대의 유망 상품으로 해외 채권형 펀드들이 인기를 끌고 있다"며 "그러나 전세계적으로 금리가 최저점인 상황에서 각국 중앙은행이 추가 인하를 단행할 수 있을지 의문이고 이에 따라 주요 해외 채권형 펀드들이 내년에도 올해 같은 두 자릿수 수익을 낼 수 있을지 장담할 수 없는 실정이어서 고정수익을 내는 자산을 섞은 멀티에셋 펀드에 대한 수요가 늘어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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