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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컵 첫승에 '대박'

붉은색 T셔츠·태극기·대표팀 미니어쳐…우리나라의 월드컵 첫승 환호가 '월드컵 틈새시장'의 대호황으로 이어지고 있다. 붉은색 티셔츠와 태극기에서 대표팀 미니어처와 포토볼, 페이스 페인팅까지 이른바 월드컵 틈새시장이 '첫승'을 계기로 '대박시장'으로 떠오르고 있다. 5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붉은색 티셔츠의 경우 공장을 풀 가동해도 물량이 부족한 형편이며 태극기 제작업체와 대표팀 선수들의 미니어처를 생산ㆍ판매하는 회사들도 밀려드는 주문에 즐거운 비명이다. 특히 우리 팀이 16강에 진출하면 현재에 비해 2배 이상의 매출이 기대된다는 것이 업계 관계자들의 한결같은 분석이다. ◇길거리 응원용품 불티 우리 팀을 응원하기 위해 경기장을 찾거나 길거리 응원장에 가려면 붉은색 티셔츠와 타월, 페이스 페인팅은 필수품이 됐다. '붉은악마'의 응원 티셔츠인 'Be the Reds'의 판매업체 토피안에 따르면 올들어 정상통로를 거치지 않은 유사상품까지 합쳐 모두 30만~40만장의 티셔츠가 판매됐다. 티셔츠 1장에 9,800원인 점을 감안하면 30억원 이상의 규모다. 또 응원 때 페이스 페인팅이 유행하며 물감 등 페인팅 제품들도 불티나게 팔리고 있다. 이명표 인터페인트 팀장은 "월드컵을 맞아 페이스 페인팅 제품들이 평소보다 2~3배 더 판매되고 있다"며 "우리 팀이 너무 잘해 매출도 그만큼 늘 것 같다"고 즐거워했다. 태극기와 엠블렘기 제작업체도 '16강 특수'를 기대하고 있다. 국제축구연맹(FIFA) 엠블렘기 라이선스업체인 국기상사의 이정훈 과장은 "지금까지 월드컵 분위기가 잘 살지 않아 관공서 위주로 제품을 주문받아 납품했다"며 "그러나 우리 팀의 첫승을 계기로 일반상점과 기업, 일반인들도 엠블렘기와 태극기를 찾는 수요가 크게 늘고 있다"고 말했다. ◇대표팀 미니어처 등도 인기 황선홍ㆍ유상철 선수와 거스 히딩크 감독의 미니어처는 없어서 팔지 못할 정도다. 대표팀 미니어처 라이선스업체인 빅터코리아의 이운형 마케팅부장은 "현재 미니어처가 40만개 정도 나갔는데 어제부터 주문이 폭증해 100만개 정도를 더 만들 계획"이라며 "우리가 16강에 들면 더 늘려야 되지 않겠느냐"고 반문했다. 또 이 회사에서 만들고 있는 대표팀 유니폼도 현재가지 3만여장이 판매됐으며 앞으로 20만~30만장이 더 판매되지 않겠느냐는 전망을 내놓았다. 전국 매장에서 대표팀 미니어처와 축구공에 사진을 새긴 포토볼ㆍ북마크 등을 판매하는 훼미리마트도 하루 평균 약 6,000~7,000개가 판매돼 4월 이후 약 4억2,000만원어치의 매출을 올렸으며 월드컵 개막 이후에는 외국인 손님들이 가세하면서 판매량이 평소보다 3~4배 가량 늘고 있다. 최석영기자 한영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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