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유업계 절대강자인 정식품이 소비 감소에 따른 실적 악화로 흔들리고 있다. 무리한 프로모션으로 지난해 영업이익이 2012년과 비교해 3분의 1로 급감하면서 자존심을 구겼다.
29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정식품의 지난해 매출액은 2,171억원으로 2012년(2,421억원)보다 10.32% 줄었다. 특히 2년 전 만해도 82억원이었던 영업이익은 지난해 25억원으로 68.74% 급감했다. 당기순이익도 지난해 8억원을 기록해 2012년(55억) 대비 7분의 1 수준으로 추락했다.
정식품이 벼랑 끝으로 몰리고 있는 것은 갈수록 두유 소비가 줄고 있기 때문이다. 또 묶어팔기 등 무리하게 할인행사를 벌인 점도 실적 악화의 원인으로 꼽힌다. A마트에 따르면 올 들어 지난 27일까지 두유 매출은 전년동기대비 13.6% 줄었다. 지난해에도 6.7% 역신장했다. B마트에서도 판매량이 2013년(-23.7%)에 이어 올들어 13.3% 감소했다. 편의점도 마찬가지다. C 편의점의 경우 지난해와 올 4월까지 각각 -5.2%, -7.3% 성장했다.
문제는 앞으로도 두유 소비가 회복되기 어렵다는 점이다. 경기 침체로 소비자 지갑이 쉽게 열리고 있지 않는 데다 지난해 성조숙증 논란까지 겹치면서 주 고객인 청소년층마저 등 돌리고 있는 상황이다. 이 때문에 업계에선 두유 소비가 갈수록 감소할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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