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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현대ㆍ기아차, SK 등 주요 그룹들은 2일 일제히 2009년 시무식을 갖고 ‘위기 극복’과 ‘생존’을 다짐했다. 각 그룹의 최고경영자(CEO)들은 신년사를 통해 올해를 어려운 한 해로 꼽으면서도 이를 슬기롭게 극복해 ‘위기를 기회로 삼자“고 강조했다. 이수빈 삼성생명 회장은 그룹을 대표한 신년사에서 “금융은 물론 자동차, 전자, 건설 등 업종을 가릴 것 없이 뿌리부터 흔들리고 있다”며 “앞으로 존망을 건 무한경쟁의 와중에 무수한 기업들이 사라질 것이며 삼성도 결코 안심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이 회장은 이어 “위기 뒤에는 반드시 기회가 있다. 삼성이 일류기업의 대열에 올라선 것도 위기 후 기회를 살렸기 때문”이라며 “남들이 지체하고 있을 때 기술과 사업 경쟁력을 더 강하게 만들고 미래를 위한 씨앗을 뿌려야 한다”고 주문했다. 이윤우 삼성전자 부회장도 이 날 수원사업장에서 열린 시무식에서 “어려운 시장 환경에서도 생존할 수 있는 유연성과 성장 잠재력을 강화하자”며 “올해를 ‘바닥 다지기의 해’로 정하고 기본으로 돌아가 비효율, 중복, 낭비 요소 등을 제거하고 위기 시그널 관리를 보다 강화해 미래 도약을 준비해야 한다”고 말했다. 정몽구 현대ㆍ기아차그룹은 “올해 경영방침을 글로벌 판매확대를 통한 수익확보로 정하고 자동차 산업의 핵심경쟁력 제고에 주력해줄 것”을 당부했다. 정 회장은 이 날 양재동 사옥에서 열린 시무식에서 “올해는 글로벌 경제위기의 영향이 더욱 심해질 것이며 우리는 그 한가운데에 서 있다”며 “세계 경제위기가 심화될 것으로 예측되는 만큼 판매확대만이 유일한 대안”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올해 경영화두를 ‘위기에서의 생존’으로 제시하고 ▲판매지원 체제 운영 및 고객 대응능력 강화 ▲연구개발, 품질 등 기본 경쟁력 강화 ▲효율적인 조직 운영 등을 위기극복 방안으로 내세웠다. 정 회장은 “불황일수록 고객이 기업의 운명을 결정한다”며 "국가별로 고객이 원하는 사양의 차를 발빠르게 개발ㆍ공급해 시장을 선점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최태원 SK 회장도 “후회 없는 도약과 성장을 위해서는 최악의 상황에서도 생존할 수 있는 속도와 유연성, 그리고 실행력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최 회장은 이 날 서울 워커힐호텔에서 신년 교례회에서 "우리는 10년 전을 떠올리게 하는 또 다른 위기를 마주하고 있지만, 우리가 얼마나 빠르고 유연하게 환경에 대응하고, 수립한 전략을 얼마나 효과적으로 실행해나가는 가에 따라 우리의 미래는 달라질 수 있다"며 "위대한 변화, 위대한 도약의 시기를 만들어나가자"고 강조했다. 이구택 포스코 회장은 “최근 소비산업의 급격한 수요부진으로 창업 이후 처음으로 감산이 불가피한 상황을 맞았지만 위기를 극복한 자만이 새로운 강자로 부상할 것”이라며 “올해는 위기 대응능력을 확충하고 미래 성장기반을 강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회장은 이어 “올해 사상 최대 규모인 6조원을 투자하기로 한 것은 국가경제 발전에 힘을 보태고 철강경기 회복에 대비할 뿐만 아니라 건설품질과 원가를 절감할 수 있는 이점이 있으므로 차질없이 추진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허창수 GS그룹 회장은 “위기 국면 속에서만 찾아오는 절호의 기회를 과감히 포착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날 GS신년모임에서 “지금 상황은 지나친 낙관이나 막연한 기대는 통하지 않는 국면이며, 상황의 엄중함을 정확히 인식해야 한다”고 전제하며 이같이 강조했다.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은 “올해 그룹 경영방침을 안정과 성장기반 정착으로 정했다”며 “불요불급한 신규 투자는 당분간 유보하고 유동비율, 부채비율, 장기차입금 비율 등을 철저히 관리하고 불요불급한 자산 매각을 차질 없이 실행해 유동성을 확보하겠다”고 밝혔다. 손경식 CJ그룹 회장은 “올해는 불요불급한 투자와 경영 낭비요소를 철저히 제거해 현금흐름을 높여야 한다”며 “신사업 창출 및 인수합병 기회도 모색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준기 동부그룹 회장도 “올해는 전 세계적인 실물경제의 위축으로 큰 폭의 매출 감소를 염두에 두고 철저한 사전대비책을 강구해야 한다"며 "각 계열사별로 상황예측에 기초, 시나리오경영 계획을 수립하고 '캐쉬 플로' 경영을 철저하게 실천 해달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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