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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요초대석/좌우명] 사랑·人乃天

누가 내게 좌우명이 무엇이냐고 물으면 곤혹스런 생각이 든다. 나는 평소 좌우명이라고 생각하며 하루를 보내지는 않기 때문이다.대학시절에 신동엽의 장편서사시 '금강'을 읽고 크게 감동을 받은 적이 있다. 그 시는 갑오농민혁명을 그린 것이었는데 동학의 사상을 압축한 것이 '인내천(人乃天)'이라는 말이다. 그때부터 나는 '사람이 곧 하늘이다'는 말을 가슴에 담아두었다. 대학시절 청계천 근방에서 노동야학을 할 때나 유신의 감옥 속에서 이 땅의 밑바닥 인생(人生)들을 만날 때, 저임금과 열악한 현실에서 살아야 했던 70년대 노동자들을 만날 때, 의사가 되어 고통을 당하는 환자를 만날 때 언제나 사람을 사랑하고 존중해야지 하고 다짐해왔다. 그러나 어찌 그것이 쉬운 일이겠는가. 돌아보면 나는 따뜻하고 편안하고 눈부신 하늘만을 찾아오지 않았는지, 좋아하는 사람과 싫어하는 사람을 금 긋기를 예사로 하였고 어려운 사람들에게 따뜻한 배려를 세심하게 대하지 못한 일이 한두 번이 아니었다. 살아갈수록 사람에 대한 잔잔하면서도 세심한 배려가 진정한 사랑이 아닐까 생각해보곤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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