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TV홈쇼핑 업계 2위인 CJ오쇼핑과 3위인 롯데홈쇼핑이 온라인 쇼핑몰 시장에서 홈쇼핑업계 '넘버2' 자리를 놓고 경쟁이 치열하다. 올해 상반기 매출액(거래금액 기준)에서 창사 이래 처음으로 CJ오쇼핑을 제치고 업계 2위에 오른 롯데홈쇼핑이 '수성'을, 부동의 2위였던 CJ오쇼핑은 '탈환'을 목표로 총력전을 펼치고 있기 때문이다. 9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올 3·4분기까지 롯데홈쇼핑의 온라인 몰인 '롯데아이몰이 3,909억8,000만원의 매출을 기록, CJ오쇼핑의 CJ몰(3,832억8,200만원)을 76억 9,800만원 차로 누르고 2위를 기록했다. 부동의 1위는 GS샵으로 같은 기간 동안 5,069억1,200만원의 매출을 올렸다. 올해 3·4분기 누적 매출만 놓고 보면 롯데홈쇼핑이 2위 싸움에서 CJ오쇼핑보다 유리한 고지를 차지한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업계에서는 롯데홈쇼핑이 '2위 굳히기'에 들어 간 것 아니냐는 평가도 나오고 있다. 특히 롯데홈쇼핑은 계열사인 롯데닷컴과 사업영역이 겹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올해 3·4분기에 이미 지난해 매출액(3,894억1,200만원)을 이미 넘어섰다. 롯데홈쇼핑 관계자는 "온라인 몰 매출 비중 점차 늘어 현재 전체 매출의 30%를 차지 하고 있다"면서 "롯데아이몰의 성장은 시장에서 경쟁력을 갖췄다는 것을 입증한 것"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CJ오쇼핑의 반격도 만만치 않다. 올해 3·4분기 누적매출에서는 뒤지고 있지만 이는 얼마든지 뒤집힐 가능성이 있다. 실제 분기별로 봤을 때는 1·4분기에 1,257억원의 매출로 롯데홈쇼핑을 33억차이로 따돌렸고, 3·4분기 매출에서도 1,342억원으로 롯데홈쇼핑을 33억6,200만원차이로 제쳤다. 다만 2·4분기에 다양한 프로모션을 진행한 롯데홈쇼핑에 144억원 정도 뒤쳐졌던 것이 화근이었다. CJ 오쇼핑측은 4·4분기 실적이 호조세를 보이고 있어 온라인 시장 2위 자리를 탈환하는 막판 역전이 가능할 것으로 자신하고 있다. CJ 오쇼핑 관계자는 "올해 4·4분기 매출이 분기별로 봤을 때 최고점을 찍을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롯데아이몰을 제치고 2위에 오를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CJ오쇼핑은 올해 하반기 들어 공세적인 마케팅에 나서고 있다. 지난 7월 현대백화점을 CJ몰에 입점시켜 프리미엄 상품군을 늘리고, 카드사 제휴를 통한 할인과 자체 할인 쿠폰 등으로 제품 할인 이벤트도 활발히 진행해 시장 점유율을 확대했다 업계 관계자는 "양측모두 온라인 시장에 공격적인 투자를 하고 있다"면서 "홈쇼핑 업계 2위와 3위의 온라인 경쟁이 갈수록 치열해지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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