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민주당 합당설 또 '솔솔'

김효석 민주당 의원에 대한 청와대의 최근 교육부총리 제안을 계기로 열린우리당-민주당간 ‘합당설’이 재부상하고 있다. 특히 노무현 대통령이 참여정부 출범 당시 조각때 김 의원을 초대 경제부총리에 기용하려는 방안을 적극 검토했었던 것으로 알려진데다, 청와대측에서 비록 부인하기는 했지만, 추미애 전 민주당 선대위원장도 지난해말 입각 제의를 받았다는 이야기도 흘러나오는 등 ‘합당설’과 관련된 여러가지 추측들이 쏟아져나오고 있는 형편이다. 우리당과 민주당 내부 관계자들은 양당 통합이나 적어도 연대 가능성을 전면 부인하지는 않고 있지만, 4월 재ㆍ보선 이전에 통합 논의가 본격화 되는 것을 꺼리는 분위기다. 임채정 우리당 의장은 24일 이와 관련,“아직 통합을 논할 단계가 아니며 그렇게 하지도 않고 있다”고 말했다. 임 의장은 이날 오전 영등포 당사에서 열린 집행위원회 회의에서 “민주당과 우리는 뿌리가 같고 정서적으로 가까워서 문제가 생기는데 현재 우리로서도 민주당과의 합당문제는 당내 컨센서스(합의)가 이뤄진 것도 아니며 (민주당도) 서로 마찬가지”라면서 이 같이 밝혔다. 그러나 김효석 의원은 같은 날 “가까운 시일 내에 정치적 지형의 변화가 있으리라 본다”고 말했다. 김 의원은 다만 “우리당과 민주당 두당의 단순한 변화보다는 진보 대 보수라는 큰 물줄기에서 정리되는 게 바람직하다”고 덧붙였다. 이는 양당의 통합 가능성은 염두해 두면서도 직접적으로 양당의 통합 가능성을 언급할 경우 자칫 민주당이 우리당의 정치적 2중대로 비쳐지는 것을 경계하기 위한 정치적 수사로 풀이된다. 한나라당은 김효석 의원에 대한 노무현 대통령의 교육부총리 제안을 아예 우리당의 민주당 흔들기의 서막으로 규정하고 있다. 김덕룡 원내대표는 이와 관련, “노 대통령이 열린우리당 과반수 붕괴가 초읽기에 들어서니 무리수에 유혹을 느껴 민주당을 흔들어 정계를 개편하려고 하는 첫 단계가 아닌가 하는 의구심이 든다”고 말했다. 김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염창동 당사에서 열린 상임중앙위원회에서 “어제 노무현 대통령이 기자간담회를 자청해 김효석 의원에게 교육부총리를 제의했던 배경을 해명했지만 여전히 그 진의에 대해 국민은 의구심을 갖고 있다”면서 이같이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