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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벌 '금융독점' 심화
입력2001-03-22 00:00:00
수정
2001.03.22 00:00:00
김영기 기자
4대그룹, 2금융권 총자산 100조 넘어환란 후 정부의 고강도 재벌개혁 와중에도 현대 삼성 LG SK 등 4대 재벌의 금융업 독점 현상은 되레 심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2금융권 일부 업종은 업계 총자산중 4대 재벌계열 금융사가 차지하는 비중이 60%를 넘어 사실상 공룡재벌의 독식체제가 이뤄진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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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해보험ㆍ생명보험ㆍ증권ㆍ신용카드ㆍ투신(운용) 등 2금융권내 핵심 5개종업내 4대 재벌의 자산이 지난해말 처음으로 100조원을 돌파한 것으로 드러났다.
업종내 자산비중을 감안한 그룹별 판도에서는 ▦삼성 독주 ▦현대 침체 ▦LG 현상유지 ▦SK 약진 등의 현상을 나타냈다.
22일 금융감독원과 금융계에 따르면 정부가 환란후 재벌개혁 차원에서 핵심업종 강화를 유도했음에도 4대 재벌의 금융독점 현상은 오히려 깊어졌다.
이에 따라 4대 재벌의 5개 2금융권 업종내 총자산은 지난해말 현재 103조9,456억원에 달했으며, 4대재벌에서 계열분리된 현대해상ㆍLG화재ㆍ럭키생명 등 3개사를 합산할 경우 110조원을 넘었다.
4대 재벌의 5개 2금융권 업종내 자산비중도 98년말 39.34%였던게 불과 2년만에 45%를 넘어선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신용카드업은 지난 98년말 업계 총자산중 46.2%였던 4대재벌의 비중이 지난해말에는 무려 61.7%까지 수직 상승했다.
삼성은 2년만에 10% 가까이 점유율이 비약적으로 올랐다. 투신(운용)업도 99년3월까지 7.7%에 불과했던 4대 재벌의 업종내 비중이 지난해말에는 27.3%까지 급팽창했다.
생명보험업에서도 4대재벌의 비중은 확대돼 99년3월 41.6%였던게 2년도 안돼 46.3%로 올랐으며, LG에서 계열분리된 럭키생명을 포함할 경우 47.1%에 달해 생보업의 절반 가까이가 4대 재벌에 의해 독식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계열별로는 삼성의 여전한 독주체제 속에서 환란 전후 무섭게 금융업을 팽창했던 현대가 제조업 계열사들의 구조조정에 따라 금융업에서도 현저하게 위축기미를 보이고 있으며, SK가 상대적으로 약진하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4대 재벌은 특히 최근 신용정보업과 최대 매매물건인 동양카드ㆍ대한생명 등의 인수작업에도 직ㆍ간접으로 간여하고 있어, 이들의 금융업종내 팽창세는 당분간 이어질 전망이다.
여기에 한화ㆍ롯데 등도 금융업 진출을 속속 꾀하고 있어 올 한해 재벌들의 '금융대전'은 어느 때보다 치열하게 전개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김영기기자 ygkim@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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