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말 64조원 규모의 여신을 오는 2020년까지 150조원으로 확대하겠습니다." 김용환(사진) 수출입은행장은 1일 창립 35주년을 맞아 연 간담회에서 여신규모를 현재의 두 배 이상 늘리겠다는 '비전 2020 경영전략'을 밝혔다. 이를 통해 세계에서 세 번째 수출신용기관으로 거듭나겠다는 것이다. 수출입은행은 3년 단위의 단기 경영계획만 세워왔다. 김 행장은 ▦글로벌 프로젝트 금융지원 체제 구축 ▦녹색·자원개발 등 전략산업 해외 진출 선도 ▦국내 상업금융 보완기능 확대 등 3대 전략 과제를 선정했다. 수출입은행은 이를 위해 글로벌 대형 프로젝트를 지원할 중장기 여신 비중을 지난해 45%에서 2020년 71%로 확대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또 이달 안에 총괄기획본부와 금융자문실을 신설해 전략적 여신 지원·조정 기능과 투자은행(IB) 역량을 강화하기로 했다. 이와 함께 미래 전략사업인 녹색·자원 개발사업 금융 지원 비중도 현재 11%에서 50%로 끌어올리기로 했다. 수출입은행법 개정은 물론 법정 자본금 확충도 추진하기로 했다. 김 행장은 "현행 수출은행법은 한계가 분명한 만큼 개정을 적극 추진할 계획"이라면서 "동시에 8조원 수준인 법정 자본금 한도도 2020년까지 15조원으로 증액할 것"이라고 말했다. 15조원은 산업은행 등의 법정자본금 수준과 비슷하다. 해외자금조달을 지속적으로 확대하겠다는 계획도 내놓았다. 김 행장은 "해외자금 100억달러 정도를 조달할 것을 목표로 하고 있는데 현재 45억달러가량 조달했다"면서 "하반기에는 추가로 50억달러 정도 더 조달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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