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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니,부실은 16개 강제청산 결정/국내 금융기관 피해우려

◎현지대출 50억불 육박/등기·담보미비… 환수 큰 차질인도네시아 정부가 금융시장 안정화를 위해 부실에 빠진 자국내 16개 은행을 강제 청산키로 결정한 것으로 밝혀져 해당 금융기관에 대출해준 국내 은행 및 종합금융사들의 피해가 우려된다. 특히 현지의 2백40개 은행 중 경영난에 허덕이는 은행이 40여개에 이르는데다 국내 금융기관의 인도네시아에 대한 총대출규모가 49억6천만달러에 달해 현지 정부가 부실은행에 대한 추가 청산결정을 내릴 경우 국내 금융기관들은 태국에 이어 또한번의 「동남아 태풍」을 맞을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5일 금융계에 따르면 인도네시아 정부는 지난 1일 하라판 센토사은행 등 16개 은행을 강제 청산한다고 발표했다. 이번 청산대상 은행에는 수하르토 대통령의 가족들이 지분을 소유하고 있는 안드로메다, 인더스트리, 자카르타 등 3개 은행도 포함, 주목된다. 현지 사정에 밝은 금융계 관계자는 『1차로 16개 은행에 대해 청산결정을 내렸지만 부실 정도가 심한 은행에 청산명령을 더 내릴 가능성이 있어 총 청산은행이 40여개에 이를 수도 있다』고 밝혔다. 인도네시아 정부는 해당은행의 청산 이후 2천만루피아(약 6백만원) 이하의 예금자에게는 국영은행이 지불해주되 이 금액 이상의 예금자와 채권자들에게는 담보가 있는 곳에 대해서만 우선 변제해주기로 했다. 하지만 인도네시아의 등기제도가 제대로 돼 있지 않은데다 담보처분 등이 쉽지 않아 청산은행에 대출해준 해외 금융기관들의 큰 피해가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된다. 게다가 태국이 부실은행에 대해 영업정지를 내린 뒤 통폐합 등을 통해 경영정상화 작업을 벌이고 있는 것과 대조적으로 인도네시아는 아예 부실은행을 청산해버리기 때문에 대출 금융기관들의 손실은 더욱 커질 전망이다. 한편 지난 3월말 현재 국내 금융기관의 인도네시아에 대한 여신은 은행 34억달러, 종금사 15억6천만달러(선발종금 5억달러, 후발종금 10억6천만달러) 등 총 49억6천만달러에 이르며 대부분이 신디케이트(차관단)나 변동금리부채권(FRN) 등의 형태로 대출해준 것으로 밝혀지고 있다. 하지만 이번 청산은행에 대한 정확한 대출금액은 알려지지 않고 있다. 금융계 관계자는 『청산은행 중 대부분이 신용도가 낮은 곳들이어서 고금리로 자금조달을 하고 있으며 고금리 대출을 선호하고 있는 종금 등 2금융권의 여신이 상대적으로 많을 것』이라고 내다봤다.<김영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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