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남시에 '춤바람'이 뜨겁게 분다. '환경과 춤'을 주제로 한 제 1회 성남국제무용제가 5일부터 10일까지 성남아트센터ㆍ중앙공원 등 성남시 일대에서 화려하게 막을 올린다. 특히 이번 축제에는 누구나 참여할 수 있는 '춤판'이 다양하게 마련돼 대중들과 함께 즐기는 축제 원래 의미를 되살리고 있는 것이 큰 특징. 지금까지 대부분의 무용축제가 공연장에 앉아 우아하게 무대를 바라보는 '관람형'이었다면, 이번 축제는 분당 중앙공원ㆍ율동공원 등 성남시내 공원들과 분당을 관통해 흐르는 탄천 등 공연장 밖으로 무대를 넓혔다. 국내외 무용인이 펼치는 공연도 다채롭지만, '그들만의 축제'를 지양하고, 무용을 어렵고 낯설게 느끼는 일반인들과 같이 호흡하기 위해 기획됐다는 주최측 설명이다. 관람형으로 마련된 공연으로는 발레의 하이라이트만 모아 놓은 갈라 공연과 현대무용 등. 특히 현대 무용 프로그램엔 일본ㆍ이탈리아ㆍ중국 등 해외 유명 무용단의 공연이 무대를 화려하게 수놓는다. 8일부터는 성남아트센터 빛의 계단 야외무대에서 국내 18개 무용단이 다양한 장르의 춤을 한꺼번에 공연, 해질 무렵 야외 계단에 앉아 현대 춤을 만끽할 수 있다. 율동공원 책테마파크 원형극장에서는 '즉흥 춤'의 진수를 맛볼 수 있다. 갈라 공연은 성남아트센터서 10일 무대에 오른다. 보리스 에이프만 발레단 소속의 무용수 알렉세이 투르코와 이고르 마르코프가 쇼스타코비치의 음악 '전쟁'에 맞춘 남성 파드되(2인무)를 선보인다. 시민들이 참여할 수 있는 프로그램들은 ▲대구지역 전통춤으로 굿거리와 자진모리 장단에 맞춰 추는 어깨춤이 일품인 달구벌 덧배기춤 ▲안동 하회마을에서 전해오던 평민들의 춤인 하회탈놀이춤 ▲작품 '발레리나를 사랑한 비보이'로 유명한 한상민씨 등 전문 비보이 댄서들에게 특이한 춤 동작을 배우는 '나도 비보이 댄스(B-boy Dance)' 등이다. 댄스파티도 열린다. 7~10일 오후 9시 30분부터 성남문화센터 오페라하우스 앞 광장에서 시민들과 무용인들이 어울려 춤을 추고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이벤트가 기획됐다. (031)783-827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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