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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언대/12월 17일] 동반성장이 기후협약 대응의 열쇠

한국의 석유화학산업은 원유와 납사 등 원재료를 외국에서 들여와야 하는 특성상 1970년대 산업 진출 초기부터 에너지 절감을 위해 부단히 노력해왔다. 높은 원재료 비용을 에너지 절감을 통한 원가 경쟁력 확보로 만회하는 것이 생존의 필수조건이었기 때문이다. 이런 노력 덕분에 한국 석유화학업체들은 미국과 일본 등 선진 기업들보다 한 단계 높은 세계 최고 수준의 에너지 절감 및 공정기술 효율성을 확보하고 있다. 이는 역으로 국내 석유화학업계의 경우 상대적으로 온실가스를 절감할 수 있는 여지가 많지 않다는 것을 의미한다. 최근 국가 온실가스 감축정책이 산업계의 특성을 고려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이러한 이유 때문이다. 이런 특성을 고려한 국가 차원의 합리적인 정책도 필요하겠지만 이와 함께 석유화학업계 스스로도 지금보다 훨씬 강도 높은 온실가스 절감 방안을 수립해 실행해야 한다. 지금까지의 한계를 뛰어넘는 에너지 절감 및 공정 변혁 기술이 무엇보다 필요한 것이다. 이를 위해 지금 화두가 되고 있는 '동반성장'이 좋은 해결책이 될 수 있다. 국내에는 우수한 전문기술을 보유한 중소기업들이 많다. 하지만 이러한 전문기술을 실제 산업현장에서 적용해 검증해보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이에 석유화학업체들이 이들의 기술을 생산현장에 적용할 수 있는 길을 터줄 수 있으며 성공할 경우 양쪽 모두 매출 증대와 온실가스 감축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다. 일례로 LG화학은 두 개의 증류탑을 한 개로 통합해 에너지 소비를 줄이는 분리벽형 증류탑 기술을 개발했는데 증류탑 내부 구조물에 대한 지식을 보유한 중소기업의 기술력이 큰 도움이 됐다. 이와 함께 석유화학업체들이 지금까지 쌓아온 기후변화 대응 노하우와 온실가스 절감 기술을 중소 협력업체들과 적극적으로 공유하는 것도 중요하다. 혼자 잘하는 것보다 다 함께 잘할 때 경쟁력은 배가되기 때문이다. 정부의 저탄소 녹색성장이라는 비전 아래 각 분야에서 온실가스 감축과 녹색 신사업 개발을 위한 많은 활동들이 이뤄지고 있는 가운데 '동반성장'이 바로 기후변화협약 대응을 위해 꼭 필요한 것이 아닌가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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