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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차 빅딜 왜 늦어지나] 부채 분담방안 결론 못내
입력1999-06-15 00:00:00
수정
1999.06.15 00:00:00
고진갑 기자
당초 15일 타결될 것으로 기대됐던 삼성자동차 빅딜(대규모 사업교환)이 공전을 거듭하고 있다.15일 업계에 따르면 협상타결의 열쇠를 쥐고 있는 삼성은 이날까지 협상의 최대쟁점인 부채처리 및 분담방안을 마련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 관계자는 『삼성 내부는 물론 대우와 채권단들과 연쇄접촉을 벌였으나 별다른 성과는 올리지 못했다』고 밝혔다.
◇왜 지연되나=삼성이 뚜렷한 부채처리방안을 내놓지 못한 것이 가장 큰 요인이다.
삼성은 지난 5일이후 잇달아 구조조정위원회를 열고 더 이상 협상을 끌기 어렵다는데 의견을 같이 하고 부채분담 및 처리방안 마련에 골몰했으나 해결책 마련에 실패했다. 삼성생명 등 비상장 계열사들이 부채의 대부분을 분담하는 쪽으로 해결의 가닥을 잡았으나 이들 기업이 부채떠안기를 꺼리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가장 많은 몫을 책임질 것으로 예상되는 삼성생명의 분담문제는 「보유자산이 누구 것이냐」를 두고 많은 문제를 야기할 것으로 보여 쉽게 결론을 내리지 못하고 있다.
기업가치를 둘러싼 대우와의 이견도 걸림돌이다. 삼성은 향후 10년동안의 예상손실을 감안하고라도 삼성차가 1조원이상의 기업가치가 있다고 주장하지만 대우는 거의 「제로」로 평가하고 있다.
채권단들과의 부채분담 문제가 해결되지 않은 것도 협상타결을 가로막는 요인. 채권단은 『부실경영의 책임이 있는 삼성이 부채문제를 해결해야 한다』며 부담 몫을 줄이려 하는 반면 삼성은 혼자 모든 책임을 질 수 없다는 입장을 견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곤혹스런 삼성=삼성은 요즘들어 초조한 모습이 역력하다. 겉으론 『조만간 해결될 것』이라고 말하고 있지만 마땅한 대안을 없어 노심초사하고 있다.
삼성 고위 관계자는 『가용할 수 있는 방법을 총동원, 묘안짜기에 나서고 있지만 현실적인 대안이 없어 고심중』이라고 밝혔다.
삼성은 무엇보다 정부의 전방위 압박을 부담스러워 하고 있다. 정부는 삼성과 대우가 협상타결시한을 지키지 못한 만큼 곧 귀책사유가 있는 그룹에 금융제재를 가한다는 방침을 밝힌 바 있다. 정부 관계자는 『이제는 더이상 기다릴 수 없는 상황』이라며 『조만간 금융제재에 착수하기 위해 준비중』이라고 밝혔다.
◇향후 전망=「이번주는 넘기지 않을 것」이라는게 업계의 시각이다. 삼성이 삼성차 부채를 분담하는 방안을 적극 모색하고 있는데다 어떤 형태로든 해답을 내놓아야 한다는 여론이 삼성을 압박하고 있기 때문이다.
삼성도 이 부분에 대해서는 긍정적인 입장을 보이고 있다. 삼성 관계자는 『지금은 부채 분담규모 등에 대해 대략적 합의점을 찾아가고 있는 상태』면서 『늦어도 이번주중에는 결말이 날 것』이라고 말했다./고진갑 기자 GO@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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