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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견 제조업체들 '레저·유통' 진출
입력2002-11-11 00:00:00
수정
2002.11.11 00:00:00
공장은 中이전… 국내선 백화점·골프장사업등 추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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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견 제조업체들의 레저ㆍ유통사업 진출이 본격화하고 있다.
전통 제조수출기업인 이들은 생산공장 대부분을 중국 등으로 이전하고 국내에서는 기술개발에 주력하는 한편 탄탄한 재무구조를 바탕으로 유통ㆍ레저사업을 적극 확장하고 있다.
카오디오와 컴퓨터 스피커를 주로 수출, 계열사 포함 총 매출액이 2,000억원을 상회하는 ㈜남성(대표 윤봉수)은 지난 10월 말 서울 금천구 시흥동에 지상 5층 지하 4층, 총 4,500평 규모의 '프라자 카멜리아'라는 중소형 백화점을 열었다.
이 회사는 이미 서울 중랑구 면목동 동원시장과 면목시장 내에서 대형 슈퍼마켓을 운영해왔다. 기존 생산설비 대부분을 중국으로 이전한 이 회사는 앞으로 신규 아이템 개발에 주력하는 한편 유통 부문을 점차 강화시킬 계획이다.
차량용 오디오테크 및 CD플레이어 전문생산업체인 ㈜다함이텍(대표 안응수)도 내년 상반기 가평 운악산골프장 개장을 앞두고 마무리 작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자기자본 700억원을 투자해 골프장 사업을 추진하고 있는 이 회사도 생산설비 대부분을 중국 3개 공장에 이전한 상태다.
이 회사의 한 관계자는 "생산은 중국, 기술개발은 국내에서 하는 방식으로 제조 부문을 이어가는 한편 국내에서는 레저 부문 사업을 강화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이밖에도 연간 가방수출로만 1,000억원 이상의 매출을 기록하고 있는 B사도 중국으로 생산설비를 다 이전시키고 지난해부터 중형 호텔 인수를 추진하는 등 레저사업 진출에 적극 나서고 있다.
셔츠 및 재킷ㆍ자동차시트를 주로 수출하는 A사도 최근 지방공장을 축소하는 대신 이곳에 대형 골프연습장을 세운다는 방침을 정했다.
이보다 앞서 6월에는 대한전선이 무주리조트를 인수하기로 하는 등 전통제조업의 레저ㆍ유통 부문 진출이 늘고 있다.
한 중견기업 이사는 "업종 전문화에 역행하는 것으로 비칠까 두렵다"면서도 "대기업들도 유통ㆍ레저 부문으로의 진출이 늘고 있고 제조업 여건에 비해 유통ㆍ레저 등의 여건이 상대적으로 좋아지고 있는 상황에서 이 추세는 계속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또 "재무구조가 탄탄한 중견기업들이 자기자본으로 유휴토지나 건물을 활용, 사업을 다각화하는 경우가 많아 무리한 확장이나 성급한 투자라고 보기도 어렵다"고 말했다.
조충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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