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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 선비 초상화로 피부질환 알수있다

송창명-백반증, 오명항-간암·천연두, 홍직필-홍반성 루프스<br>이성낙 가천의대 총장 분석

이성낙 가천의대 총장(왼쪽 위)·송창명·홍직필·오명항(시계방향으로)

가천의대 이성낙(피부과) 총장이 조선시대 선비들의 초상화를 통해 백반증 등 각종 피부질환을 분석해 관심을 끌고 있다. 이 총장은 “숙종 15년(1698년)에 출생, 대사헌을 역임한 송창명의 초상화는 오늘날 흔히 볼 수 있는 백납(백반증)을 명확하게 진단할 수 있다”면서 “사모 밑 이마 중앙과 왼쪽 귀, 그리고 귀 앞부분의 뺨 부위가 하얗게 탈색되어 있는 것을 보면 전형적인 백반증”이라고 주장했다. 이 총장은 또 “현종 14년인 1673년에 태어나 이조판서와 병조판서를 지낸 오명항의 초상화를 통해서는 간암과 천연두의 상흔을 볼 수 있다”면서 “흔히 마마 상흔이라고 하는 피부증상과 함께 간질환의 하나인 흑달증상을 보면서 인생말기 간경화증이나 간암으로 투병했다는 것을 짐작할 수 있다”고 밝혔다. 이 총장은 또 “영조 52년(1776년)에 태어나 철종 때 대사헌ㆍ형조판서 등을 지낸 홍직필은 초상화에서는 비교적 드문 질병인 홍반성 루프스를 확인할 수 있다”면서 “예를 들면 안면 중앙부와 코 두 눈을 중심으로 나비모양의 반흔과 왼쪽 눈의 실명상태를 선명하게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홍반성 루프스는 피부 뿐만 아니라 신장이나 심장 등 내부 장기를 침범하는 자가면역질환에 속하며 안면에 염증성 피부증상이 반복되기 때문에 색소성 반흔을 남긴다. 이 총장은 “조선시대 초상화는 인위적인 시도를 철저히 배제한 채 조금도 숨김없이 화폭에 담은 것이 특징”이라면서 “이는 우리 선조들의 정직 담백한 숨결과 함께 스며 나오는 선비정신이며 초상화에 담긴 정신적 가치”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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