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CI는 20일 유가증권시장에서 전날보다 0.60%(1,000원) 오른 16만7,000원에 장을 마쳤다. 장 중 3% 넘게 빠지기도 했지만 외국인과 기관이 저가매수에 나서면서 상승세로 방향을 돌렸다.
이와 관련 OCI는 지난 18일 공시를 통해 세미머티리얼과 맺은 2,417억원 규모의 공급계약을 해지했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해 폴리실리콘 매출액(1조9,137억원)의 12.6%에 달하는 물량이었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과거 세미머티리얼즈 관련 매출 내역을 살펴보면 이번 공급계약 해지가 실제 매출에 큰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박기용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OCI가 2009년부터 2014년까지 세미머티리얼즈에 공급하기로 한 총 물량은 2억5,439만 달러지만 2009년 이후 3년간 실제 매출로 이어진 것은 2,219만달러에 불과해 계약물량의 8.8%에 그쳤다”며 “OCI에는 연 평균 80억원 수준의 매출에 지나지 않고 올해 폴리실리콘 매출액 추정치의 0.9% 수준으로 큰 의미는 없다”고 평가했다.
전문가들은 이번 계약해지보다는 태양광 업계에서 한계기업들의 퇴출이 이어지고 있다는 점에 주목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폴리실리콘ㆍ웨이퍼 제조업체들 가운데서도 한계 상황에 내몰린 업체들이 보유한 제품이나 원재료 재고를 매각하면서 폴리실리콘 가격 하락이 이어지고 있지만 원가경쟁력을 확보한 OCI로서는 이 같은 업황에서 버틸 힘을 가진 몇 안 되는 업체라는 분석이다. 박 연구원은 “폴리실리콘 가격 하락 추세가 일단락될 때까지 원가경쟁력을 확보하는 것이 관건”이라며 “내년 9월이면 OCI가 기존공정의 생산효율을 극대화하기 위한 투자를 완료하는 만큼 제조원가를 크게 낮아질 것”으로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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