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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유가가 증시에 부정적이긴 하지만 한국 증시는 지속 상승할 것입니다.” 김도우(사진) 메릴린치증권 글로벌 마켓 및 투자은행(IB)부문 사장은 9일 메릴린치증권 서울지점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한국 기업들의 재무상태가 건전해진 데다 투자자들도 인식이 변화하고 있고 주식시장이 여전히 저평가돼 있어 이미 많이 올랐지만 앞으로의 주가 전망은 여전히 밝다”고 말했다. 김 사장은 특히 “지난 97~98년 외환위기 이후 기업이나 금융기관의 구조조정이 성공적으로 이뤄져 재무 건정성이 높아지고 투명성도 놀라운 수준으로 개선됐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 “주식시장에 대한 한국 투자자들의 인식이 ‘투기’개념에서 벗어나 자산을 다양화하는 틀로 생각하면서 변동성도 줄고 있다”고 지적했다. 최근 지속되고 있는 고유가와 관련해 김 사장은 “세계경제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되지만 한국은 상대적으로 피해가 덜 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 이유로 고유가 행진에도 한국 정부가 유류관련 세금을 올리지 않고 한국전력도 전기료 인상을 고려하지 않고 있는 점을 꼽았다. 고유가로 인한 충격을 정부가 흡수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김 사장은 이어 “한국은 금융 비즈니스의 기회가 많은 나라”라며 “앞으로 주식ㆍ채권 및 파생상품의 투자를 지속적으로 늘리고 ‘미들마켓(middle market)’팀 발족, 중소기관과 중소기업 대상 영업을 확대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한편 김 사장은 지난해 약 227억원의 연봉을 받아 뉴욕 고액 연봉 순위에서 26위를 차지, 화제가 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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