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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권 빅뱅 가능성 ‘고개’

與의원들 “도·농복합 선거구땐 與·野분화 다당구조로 갈것”<BR>한나라도 재창당 통한 보수결집 주장 나와<BR>선거구제 개편 불발땐 국지적 수준 그칠듯

중부권 신당 창당 등 국지적인 정계개편 일정이 예고된 상태에서 선거구제 개편작업으로 열린우리당의 분화 가능성이 공공연하게 제기되고 있다. 우리당 신중식 의원의 탈당을 그 신호탄으로 보는 시각도 나온다. 선거구제와 정계 개편을 이어주는 연결고리는 지역구도 타파. 우리당의 선거구제 개편안이 현실화하면 정계 개편이 뒤따르는 구조다. 광역시는 중ㆍ대선거구, 농촌지역은 소선거구제를 유지하는 것을 골자로 한 우리당의 도ㆍ농복합선거구 제안이 실행될 경우 지역구가 무의미하게 돼 지역구 정치인들은 선택의 기로에 서게 될 전망이다. 열린우리당 유인태 정개특위 위원장이 21일 기자간담회에서 “지금은 지역구도 때문에 생존이 안되니까 동거하는 것”이라며 “이혼할 사람은 이혼해야지 제자리를 찾을 수 있고, 그게 바람직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한 것도 이 같은 맥락에서다. 우리당의 한 수도권 재선의원도 “1인 보스 중심의 정당구조가 깨졌고 청와대도 권력을 유지하는 여러 기반들을 놓으면서 정치인들도 자신의 성향에 따라 진로를 결정할 토대가 무르익었다고 본다”고 말했다. 그는 “신중식 의원과 같은 경우가 과거에는 가능이나 했겠느냐. 이것도 정계개편이 곧 가시화될 것임을 알게 해 주는 단초”라고 지적했다. 여당 내에서 노무현 대통령의 의중을 가장 잘 꿰뚫어본다고 알려진 유시민 의원은 최근 사석에서 이념과 성향에 따른 5개 정당 구도가 우리 실정에 가장 맞다는 주장을 하기도 했다. 그가 말한 5당 체제란 열린우리당과 한나라당이 분화돼 우파와 중도우파ㆍ중도파ㆍ중도좌파로 나눠지고 민주노동당이 맨 왼쪽의 좌파진영을 대변하는 것을 의미한다. 유 의원은 “서로 맞지 않는 부부가 한집에 살 때는 으르렁 거리지만 이혼하고 남이 되면 크게 화낼 일도 없는 것”이라며 “당이 분화하면 정책에 따른 공조나 연정도 자연스런 정치현상으로 자리매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나라당 내에서도 정계개편론이 고개를 들고 있다. 안상수 의원은 21일 박근혜 대표체제의 조기 고착화는 차기 대선의 필패를 초래할 수밖에 없다며 재창당을 통한 합리적 보수세력의 결집을 요구하고 나섰다. 안 의원은 대권 주자인 이명박 서울시장, 손학규 경기지사는 물론 고건 전 총리와 중부권 신당까지 아우르면서 한나라당이 정계개편의 주도권을 확보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안 의원의 주장은 아직까지 소수의견에 머무르고 있다. 정계개편 가능성을 매우 낮게 보는 시각도 상당수 있다. 정계개편의 대전제는 지역구도 타파를 위한 선거구제 개편인데 현재로서는 그 가능성이 높지 않기 때문이다. 한나라당이 선거구제 개편에 강하게 반발하고 있고 우리당 내에서도 선거구제 개편론의 추진동력이 떨어진다고 생각하는 의원들이 많다. 선거구제 개편이 안될 경우 상당수 의원들이 안정적 당선을 보장하는 현 정치구조에 안주하게 되고 결국 정치권 재편은 중부권 신당 창당이나 일부 여당 의원들의 이탈 수준에 그칠 가능성도 업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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