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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B-외환·기업금융 결합 파괴력 커… 단숨에 리딩뱅크 도약

■ 하나·외환은행 통합 전격 합의

[다시 시작되는 금융빅뱅] <상> 새로운 메가뱅크의 출현

기업·가계 등 포트폴리오 상호보완적… 취약하던 국내 네트워크 촘촘하게 보강

신한·KB·우리 경쟁력 강화 방안도 주목


하나·외환은행의 통합에 따른 새로운 '메가뱅크'의 출현은 국내 금융권의 지각변동을 알리는 신호탄으로 평가된다. 시중은행 서열에서 언제나 말석이던 하나은행과 외환은행은 통합 후에 자산 290조원(지난 3월 말 기준)으로 자산 기준 1위 은행의 자리에 오른다. 커지는 덩치만큼이나 통합 하나은행의 시너지는 만만치 않을 것이라는 분석이 우세하다.

태생과 성장환경이 달랐던 만큼 하나·외환은행의 주특기가 다르다는 점이 우선 강점으로 꼽힌다. 하나은행은 리테일뱅크 부문에서 차별화된 노하우를 쌓아왔고 외환은행은 기업금융과 외환 부문에서 전통의 강자다. 다소 부족하다고 지적돼온 국내 네트워크 역시 다른 메가뱅크 수준으로 올라선다. 통합 후 하나은행의 점포 수는 945개로 전국에 촘촘한 영업망을 구성하게 된다.

새로운 메가뱅크가 어느 정도의 시너지를 발휘해 어느 강도의 파괴력을 보일지 경쟁 그룹들이 주목하지 않을 수 없는 상황. 2개월여 후에 새로운 메가뱅크가 플레이어로 가세한 금융시장의 패권 다툼이 시작된다. 아울러 본게임에 앞서 주도권을 잡으려는 신한·KB금융과 우리은행의 경쟁력 강화 방안 역시 관심이 집중될 대목이다.

통합 하나은행에서 외형 확대만큼 기대되는 것은 자산관리와 기업금융·외환 등 상호보완성을 통한 시너지 효과다. 하나은행은 개인금융ㆍ프라이빗뱅크(PB) 등 자산관리 부문에서, 외환은행은 기업금융과 외환 부문 등에서 차별화된 강점을 갖고 있다. 하나은행은 시중은행 최초로 PB 업무를 시작하는 등 'PB 사관학교'로 불리는 만큼 자산관리 부문 경쟁력이 뛰어나다. 또 대출 포트폴리오 역시 6월 기준 총여신 113조원 중 기업여신이 50조원, 가계여신 61조원으로 주택담보대출 등 가계대출에 강하다.

외환은행은 한국은행 외환사업부에서 분리된 태생에서 나타나듯 외국환과 수출입 금융 부문의 절대 강자다. 과거 외환은행이 수출대금 결제를 멈추면 수출입이 멈춘다는 우스갯소리가 있을 정도로 외환은행의 무역대금 결제는 정평이 나 있다. 여전히 수출대금 환전은 외환은행을 통해 이뤄지는 경우가 많다. 포트폴리오 역시 외환은행은 여신 80조7,000억원 중 외화대출까지 포함하면 40% 이상이 대기업 여신이다. 현대자동차 그룹·중공업 등 굴지의 대기업을 주채무계열로 두고 있다. 하나금융의 한 관계자는 "양행의 기업·가계 등 포트폴리오도 차별화된데다 기업금융 역시 하나은행은 소호·자영업자 등 중소기업 중심인 데 비해 외환은행은 대기업 위주라 상호보완적"이라고 말했다.



상대적으로 취약하다는 지적을 받았던 국내 네트워크 역시 단숨에 보강된다. 6월 말 기준 하나은행과 외환은행의 지점 수는 각각 603개·342개다. 특히 외환은행은 수도권에 지점이 집중돼 지방권역의 경우 고객들의 지점 접근 편의성이 떨어졌지만 통합 후에는 점포 접근성이 떨어진다는 고객들의 불만도 바로 잠재울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글로벌 부문에서의 시너지 역시 기대되는 대목이다. 양행이 합치면 해외 24개국에 127개 네트워크를 가지게 된다. 하나은행은 7개국 39개 네트워크, 외환은행은 23개국, 78개 네트워크를 갖고 있다. 미얀마 지역의 경우 하나은행은 사무소가 있지만 외환은행은 이곳에 거점이 없어 통합은행은 해외 진출국에서도 시너지 효과를 누릴 수 있다. 보다 기대되는 것은 해외 네트워크에서 진출 국가뿐만 아니라 양행의 해외 진출 포트폴리오다. 하나은행은 현지에서 리테일 등 소매 위주로, 외환은행은 외환과 기업금융 부문에 특화돼 양행이 합쳐질 경우 포트폴리오 차별성으로 해외 부문에서의 성과가 주목된다.

해외 진출의 성공적인 예로 꼽히는 인도네시아 통합 법인은 통합시점 대비 지난해 말 이 법인의 대출금은 54.5%, 예수금은 69.2% 각각 늘었다. 당기순이익도 2013년 12월 대비 40% 가까이 증가했다.

하나금융은 지난해 양행이 통합한 후 오는 2025년까지 총자산 800조원, 세전 이익 4조원, 글로벌 사업 비중 40% 등을 달성한다는 목표를 세운 바 있다. 하나금융 관계자는 "하나와 외환이 결합한 새로운 메가뱅크는 규모의 경제와 안정된 사업 포트폴리오 구축이 가능해 중장기 목표 달성이 무난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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