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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리 싼데"… 너도 나도 돈 빌려 부동산 투자

"이자비용보다 운용수익 높아"

4분기 임대업 등 대출 급증… 잔액 처음으로 130조 돌파

은행도 안정성 담보로 선호… 제조·건설 대출 문턱은 높아


저금리시대가 장기화하면서 부동산 및 임대 사업자의 대출이 급증하고 있다. 시중금리 하락으로 자금조달비용이 저렴해지자 돈을 빌려 수익형 부동산에 투자하는 현상이 활발한 것으로 풀이된다.

3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4·4분기 예금취급기관의 산업별 대출금'을 보면 지난해 12월 말 현재 부동산 및 임대업 대출금 잔액은 130조4,000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9월 말보다 4조7,000억원이 늘어난 것이다. 지난 2008년 통계가 개편된 후 잔액이 130조원을 넘어선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부동산 및 임대업 대출금 잔액은 2012년 100조원 초반대에서 등락을 거듭하다 기준금리가 2.75%에서 2.50%로 내려간 직후인 2013년 3·4분기 110조원을 넘어서면서 빠르게 불어나기 시작했다. 지난해 2·4분기 120조원을 돌파한 후 8월과 10월 기준금리가 두 차례 내려가면서 대출금은 10조원 더 늘었다.

최영엽 한국은행 금융통계팀 부국장은 "저금리 기조가 이어지다 보니 당장 수익을 낼 수 있는 부동산 임대업의 대출이 크게 증가했다"면서 "운용수익은 견조한 가운데 조달금리가 하락한 것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은행 입장에서도 제조업이나 건설업 등 경기 부침에 영향을 업종보다 안정적인 담보를 확보할 수 있는 부동산 대출을 선호하는 점도 대출 잔액이 불어나는 데 영향을 미쳤다.



부동산 및 임대업 대출이 확대된 데 힘입어 예금취급기관의 서비스업 대출도 큰 폭으로 증가했다. 지난해 말 현재 서비스업 대출 잔액은 481조9,000억원으로 3개월 새 10조4,000억원이 늘었다. 부동산 및 임대업과 함께 금융 및 보험업(2.2%)과 도·소매, 숙박 및 음식점업(1.0%)의 증가세가 두드러졌다.

반면 제조업과 건설업 대출은 상대적으로 주춤했다. 지난해 1·4분기 8조4,000억원에서 2·4분기 5조9,000억원, 3·4분기 3조8,0000억원으로 하향 곡선을 그리던 제조업 대출은 4·4분기 3조9,000억원 늘어나는 데 그쳤다. 건설업의 경우 지난해 4·4분기 대출잔액이 4조원 줄었다. 지난해 업황이 둔화된데다 일부 건설사의 신용등급이 하락하면서 은행들이 대출 문턱을 높인 것이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지난해 말 현재 예금취급기관의 산업대출 잔액은 882조9,000억원으로 전 분기보다 10조4,000억원 증가했다. 다만 증가폭은 1·4분기 16조6,000억원, 2·4분기 16조5,000억원, 3·4분기 11조5,000억원 등으로 감소 추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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