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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쁜 손글씨는 몇백명 마케터役 톡톡"

캘리그래퍼 강병인씨

SetSectionName(); "예쁜 손글씨는 몇백명 마케터役 톡톡" 캘리그래퍼 강병인씨 조상인기자 ccsi@sed.co.kr 영어사전을 찾아보면 캘리그래퍼(calligrapher)는 '서예가'로 풀이돼 있지만 요즘은 손글씨 예술가, 혹은 글씨 디자이너로 통한다. 지난해 설립된 한국캘리그라피디자인협회는 회장 여태명 원광대 서예과 교수를 주축으로 200여명의 회원이 활동하고 있다. 전업 '캘리그래퍼'로 활동하는 사람은 20명 안팎. 한글날을 맞아 이들 중 가장 활발하게 활약하고 있는 캘리그래퍼 강병인(47)씨를 상수동 작업실에서 만났다. 가장 잘 알려진 그의 작품은 숭례문 공사 현장의 가림막 글씨이다. 자주 접할 수 있는 것으로는 진로소주 '참이슬'과 배상면주가의 '산사춘' '대포', CJ의 다시다 산드레와 해찬들의 된장시리즈, 풀무원 로고와 웅진식품의 음료 '아침햇살' 등이 있으며 서울충무로국제영화제 로고도 그가 썼다. 드라마 타이틀 '엄마가 뿔났다' '대왕세종' '내 남자의 여자' 등을 손수 썼고 책으로는 고 김대중 전 대통령의 잠언집 '배움'이 있다. 이문열의 '초한지', 윤석금 웅진그룹 회장의 자서전 '긍정이 걸작을 만든다' 등의 표제어도 적었다. 윤디자인연구소는 그의 서체를 '봄날체'로 제작해 내놓았을 정도. 전통서예를 공부한 강씨는 글씨를 예쁘게 쓰려고만 했지 글이 가진 의미를 제대로 표현하지 않는 현실이 아쉬워 디자인 서예를 시작했다. 가령 봄은 초성 'ㅂ'을 화분모양의 받침 'ㅁ'에서 '돋아나는 새싹처럼 표현해 '봄'이라고 쓰고 글자의 세로획이 서로 기댄 형태로 '포옹'이라는 단어를 적는 식이다. "글씨가 몇 백명의 영업사원이 수행할 마케터 역할을 합니다. 한글은 글이 가진 의미를 글꼴에 담을 수 있다는 강점이 있습니다. BI와 CI가 소비자들에게 좋은 인상을 심어주듯 개성 있고 차별화된 글씨는 소비자들에게 감성과 메시지를 전달하고 소통과 신뢰를 쌓을 수 있죠." 강씨는 "억지로 설명하지 않아도 글자만으로도 자연스럽게 의미를 알 수 있어 외국인들이 특히 관심을 갖는다"면서 "의미를 담은 글씨는 한글의 세계화에도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혼자 웃는 김대리~알고보니[2585+무선인터넷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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