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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봇시장을 선점하라] <2> 로봇산업의 튼튼한 받침대, 로봇벤처

국민로봇, 대기업과 '相生의 모범'<br>대기업 부품·소재 연구개발·마케팅 업무 맡고 <br>中企는 특정 수요자 겨냥 맞춤로봇 개발 박차<br>지능형 로봇 핵심기술·관련 인프라 확충 필요


[로봇시장을 선점하라] 로봇산업의 튼튼한 받침대, 로봇벤처 국민로봇, 대기업과 '相生의 모범'대기업 부품·소재 연구개발·마케팅 업무 맡고 中企는 특정 수요자 겨냥 맞춤로봇 개발 박차지능형 로봇 핵심기술·관련 인프라 확충 필요 대전=최수문기자 chsm@sed.co.kr 관련기사 • 산업용 로봇산업 현황 “한울 제품은 외제보다 좋은 제품이라는 인식을 심어야 합니다. 로봇은 성능을 보고 삽니다. 적게 팔더라도 가격ㆍ성능ㆍAS에서 만족할 수 있도록 하려합니다.” 로봇벤처기업인 한울로보틱스 김병수 사장이 최근 내놓은 청소로봇 ‘오토로’는 400만원이 넘는 고가다. 국내외 일반 청소로봇 제품의 3배나 되는 가격이다. 이런 가격에 구입할 수 잇는 소비자들이 있겠느냐는 질문에 오히려 반문이다. 그는 “최근 청소로봇 붐을 타고 싼 제품들이 쏟아져 나와 ‘로봇’시장에 대한 인식마저 흐리고 있다”며 “시장이 초기단계임을 감안, 다소 비싸더라도 소비 주도계층에서부터 만족할 수 있는 제품을 만든다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한울로보틱스가 채택한 방법은 특정 소수를 타깃으로 하고 여기에 확실한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다. 값비싼 청소로봇의 특성상 수요처가 제한돼 있다는 점을 활용, 고급 아파트단지 등 특정지역을 집중적으로 공략하고 있다. 제한된 지역이 대상이면 소비자의 특성에 맞게 시스템을 안정화시킬 수 있고 혹 AS가 필요한 경우에도 바로바로 대응할 수 있다는 것이다. 한울 같은 중소기업 입장에서 가장 큰 애로는 역시 마케팅이다. 이 회사가 소규모 지역을 먼저 공략하려는 데는 고가전략과 함께 마케팅 부담을 무시할 수가 없기 때문이다. 한올의 김봉관 사업실장은 “까다로운 소비자의 요구에 맞추기 위해 상담만을 전담하는 클린매니저를 고용했다’며 “클린매너지는 청소와 관련된 모든 사안을 컨설팅한다”고 말했다. 한울로보틱스가 야심차게 새로이 준비하는 것은 최근 정보통신부가 진행하고 있는 ‘국민로봇’ 사업이다. 한울로보틱스ㆍ유진로보틱스 등 3개 로봇벤처가 통신회사인 KT와 함께 컨소시엄을 구성하는 이 사업에 김 사장은 ‘네토로’ 로봇으로 참가했다. 100만원대의 네토로는 오토로와 비슷한 청소기능에다 보안, 일정정리 등 다양한 정보를 제공할 수 있다. 김 사장은 “내년 10월 시판을 목표로 연구개발에 몰두하고 있다”며 “인터넷을 통해 제공하는 KT의 소프트웨어와 한울 등 로봇벤처의 하드웨어가 합쳐져 명실공히 국민로봇으로 인기를 끌 것으로 생각한다”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지능형 서비스로봇 시장에 로봇벤처들의 돌풍이 거세다. 대기업들이 시장성을 고려하며 주춤하는 사이에 기술력을 가진 중소 로봇벤처들이 시장을 선도하며 로봇산업의 바닥을 다지고 있다. 로봇벤처의 약진은 국내 로봇산업의 미래를 위해서도 바람직하다는 평가다. 지능형 서비스로봇 산업은 특성상 다양한 소비자의 욕구에 맞춰야 한다. 그러려면 정확한 시장파악과 그리고 응용기술이 필요하게 된다. 여기서 대ㆍ중소기업의 역할 배분이 중요해진다. 대기업이 부품ㆍ소재 및 OS를 제공하고 이를 기반으로 중소기업이 수요자 맞춤 로봇을 생산할 경우 한국의 로봇시장 경쟁력을 높이는 것과 함께 대ㆍ중소기업 상생의 모범이 될 수 있다. 현재 로봇 관련제품을 생산하는 중소기업은 100여개. 몇몇 기업을 빼놓고는 대부분 영세하고 그에 따라 연구개발(R&D) 투자가 미흡한 것이 아쉬운 점이다. 최근 로보틱스연구조합이 61개 로봇관련 기업에 대해 조사한 바에 따르면 올해 평균 R&D 투자비는 7억9,000만원으로 지난 2003년 4억7,000만원, 지난해 6억8,000만원에서 크게 늘었다.. 하지만 기업규모간 편차가 커 매출 100억원 이상 기업은 올해 34억7,000만원으로 지난해에 비해 16% 증가한데 비해 50억~100억원 기업은 16억1,000만원으로 오히려 19%가 줄었다. 매출 50억원 이하 소기업은 2억4,000만원으로 9%가 늘었다. 한울로보틱스가 자리를 잡고 있는 대전이 주목을 받는 것이 이 때문이다. 로봇산업이 자동차산업과 비슷한 종합산업이라는 이유 때문이다. 로봇은 전자ㆍ기계ㆍ광학ㆍ소프트웨어 등 여러가지 기술과 재료가 조합을 이뤄야 완성된다. 다양한 분야의 기술을 함께 다룰 수 있다는 점에서 국가 및 민간연구소가 가장 많이 모여있는 곳인 대전 대덕단지가 로봇산업의 최적지로 부상하고 있는 것이다. 로봇벤처의 경우 R&D 능력이 최대의 자산이라는 점에서 산학연이 함께하는 클러스터 활용이 중요해진다. 문승빈 세종대 컴퓨터공학부 교수는 “기술개발의 부족 및 업체당 과당경쟁 등으로 시장의 70% 이상을 수입품이 차지하는 산업용로봇 분야의 전철을 밝지 않기 위해서는 지능형 로봇에 대한 핵심기술을 집중개발하고 기계 및 IT 등 관련 인프라를 함께 발전시킬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입력시간 : 2005/12/01 17: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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