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드부실채 투자한 론스타등 4,000억원대 손실 씨티·메릴린치 1,200억 손실내고 무담보채 정리론스타는 가격폭락으로 평가손실 3,000억 달해 우승호 기자 derrida@sed.co.kr 관련기사 시장 오판에 경쟁적 진출 "자승자박" 론스타ㆍ씨티ㆍ메릴린치 등 외국계 투자회사들이 카드채권 등 무담보 부실채권에 투자해 4,000억원 이상의 손실을 본 것으로 드러났다. 씨티ㆍ메릴린치 등은 지난해 말 잔여 부실채권을 전액 매각해 1,200억원가량의 손실을 내고 손을 털었지만 론스타펀드는 부실채권 가격이 급락해 3,000억원 이상의 평가손실을 보면서도 매각을 결정하지 못하고 있다. 외국계 투자기관들의 이 같은 손실은 부동산 등 담보 부실채권 시장에서 수조 원을 벌어들인 것과 대조를 보인다. 1일 금융업계에 따르면 씨티ㆍ메릴린치 등은 지난해 11월 오렌지원유동화전문회사(SPC)가 보유한 6,000억원의 카드 부실채권을 매각하고 오는 21일 SPC를 청산할 예정이다. 씨티와 메릴린치는 2003년 3월 옛 국민카드의 부실채권 7,450억원어치를 원금잔액의 23.3%인 1,756억원에 인수해 오렌지원SPC를 설립했다. 그러나 채권 회수율이 예상을 크게 밑돌고 3년 반 동안 채권의 20%도 정리되지 못하자 잔여 부실채권 6,000억원을 매각했다. 매도가격은 인수가격의 7분의1인 200억원으로 잔여자산 매각으로 1,200억원의 손실을 봤다. 이에 비해 론스타는 카드 부실채권에서 3,000억원의 평가손실이 났지만 아직도 처리방향을 결정하지 못하고 있다. 론스타는 2003년 7월 삼성ㆍ외환ㆍ우리카드의 부실채권 2조7,427억원어치를 원금의 18.1%인 4,956억원에 인수해 제우스ㆍ아레스 등 두 개의 SPC를 세웠다. 3년 반 동안 7,000억원의 채권을 정리했지만 현재 2조원이 남았다. 카드 부실채권은 2002~2003년 카드대란 때 발생한 부실채권으로 신용카드회사들은 자산 클린화를 위해 신용불량자들의 카드채권을 헐값에 투자가들에 매각했다. 한 대형 회계법인 회계사는 "외환위기 이후 담보 부실채권 투자에서 재미를 본 외국계 투자가들이 2003년도에 무담보 부실채권 시장에 공격적으로 뛰어들면서 거품을 만들었다"며 "부실채권 회수율이 하락하고 거품이 꺼지면서 평가손실이 점점 커지자 씨티 등은 오렌지원SPC를 조기 청산하고 무담보 시장에서 손을 떼기로 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 신용정보회사 관계자는 "파산 신청자가 급증하면서 카드 부실채권 가격도 크게 하락하고 부실채권 매입 희망자도 사라지고 있어 시간을 끌수록 손실이 커질 것"으로 예상했다. 입력시간 : 2007/02/01 17: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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