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장 항공업계는 연료비가 전체 경영비용에서 30%가 넘어 발등에 불이 떨어진 형국이다.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은 연료관리 전담조직을 중심으로 유가를 점검하고 연료 절감을 전사적 목표로 삼아 최단 항로를 찾아내 비행시간을 단축하며 경제속도와 경제고도를 지키는 '연비 운항'을 독려하고 있다. 또 항공기와 엔진을 주기적으로 물로 씻어내 엔진 출력을 높이고 항공기 성능을 높이기 위해 양 날개 끝에 '윙렛'을 장착하는 한편 음용수를 적정량 탑재하고 승무원의 개인수하물을 줄이는 고육지책을 쓰고 있다.
해운업계도 비상이 걸렸다. 해운업계는 보통 운항비용에서 기름이 차지하는 비중을 16~17%로 잡지만 고유가와 맞물려 이 수치가 20%를 넘어서자 연료 절감에 '올인'하고 있다. 또 노선별 최단거리를 운항하고 물의 저항을 최소화할 수 있도록 선체 디자인을 조정하며 실리콘계 페인트를 선체 외부에 칠하는 등 작은 부분까지 신경 쓰고 있다.
현대·기아차를 비롯한 자동차업체는 다단 변속기, 자동차 경량화 기술, 친환경 차량 개발을 통해 고연비 실현에 집중하고 있다. 또 본사와 공장별 통근버스 운행, 주차증 발급 제한, 5부제 시행으로 자가용 기름값 아끼기에 한창이다.
포스코도 부서별로 에너지절감계획을 수립하고 실행 상황을 격주 단위로 챙기고 있다. 또 연료가스 예열 장치 기술을 개발해 기존 발전소의 보일러 열효율을 3~5%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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