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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3분기 영업이익 ‘4조원’도 무너지나

중국과 애플의 협공에 시달리고 있는 삼성전자(005930)에 대한 실적 경고음이 갈수록 커지고 있다. 스마트폰 판매 부진에 대한 우려가 커지며 일부에서는 올 3·4분기 영업이익이 4조원도 못될 것이라는 우울한 전망까지 나왔다.

동양증권은 23일 보고서를 통해 “삼성전자의 3·4분기 영업이익이 3조9,500억원에 그칠 것”으로 전망했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에 올린 수익(8조2,400억)의 절반에도 못 미치는 수치며 2009년 3·4분기(2조7,700억원) 이후 5년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이다.

영업이익 추정치가 떨어지고 있는 것은 최근 중국과 애플의 신제품 출시로 삼성전자 스마트폰이 인도 등 신흥시장과 북미 시장에서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이재윤 동양증권 연구원은 “성수기임에도 불구하고 삼성전자의 스마트폰 판매는 8,100만대에 머물 것”이라며 “북미와 중국 경쟁사들의 신규 모델 출시 영향이 예상보다 크게 작용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다른 증권사도 우울한 전망을 내놓기는 마찬가지. 교보증권과 우리투자증권은 삼성전자의 3·4분기 영업이익 추정치를 각각 4조2,600억원과 4조3,000억원으로 제시했고 삼성그룹 계열사인 삼성증권조차 5조7,000억원에서 4조7,000억원으로 1조원이나 끌어내렸다.



실적에 대한 우려는 주가에 그대로 반영되고 있다. 이날 10시55분 현재 삼성전자 주가는 전날보다 0.86%(1만원) 떨어진 115만1,000원을 기록 중이다. 사흘째 하락세이자 지난 2012년7월17일(114만8,000원) 이후 2년 2개월만에 가장 낮은 수준이다. 사상최고가를 기록했던 지난해 1월2일(157만6,000원)과 비교하면 27%나 하락했다.

시가총액도 169조3,900억원으로 급감해 1년9개월만에 63조원 가까이 증발했다.

/디지털미디어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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