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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차없는 날 '반쪽 성공'

승용차 통행 평소보다 23%감소 등 시민들 자발적 협조로 큰 혼잡 없어<br>대중교통대책은 미흡…출근길 불편<br>행사진행 미숙 "이벤트성" 지적도


대중교통을 이용하자는 취지로 10일 열린 ‘서울 차 없는 날’ 행사는 일부 지역에서 차량 운행이 통제됐음에도 불구, 시민들의 자발적인 협조로 큰 교통혼잡 없이 순조롭게 진행됐다. 그러나 차량 통제에 따른 대중교통대책이 미흡해 출근길 직장인들이 큰 불편을 겪었고 미숙한 행사 진행으로 ‘일회성 이벤트에 불과한 것 아니냐’는 시민들의 따가운 지적을 받기도 했다. 서울시에 따르면 이날 오전4시부터 오후6시까지 버스 이외의 차량 운행이 전면 통제된 세종로 네거리부터 동대문까지의 ‘차 없는 거리’ 구간(2.8㎞)은 아침 출근시간대에 서울의 도심이라고는 상상할 수 없을 정도로 한산한 모습을 보였다. 이는 다수의 시민들이 자발적으로 승용차를 이용하지 않은 덕택이었다. 종로 주변 우회도로인 을지로ㆍ청계천로ㆍ원남동길 등에도 평소 월요일에 비해 차량이 적었다. 서울경찰청과 ‘차 없는 날 서울조직위원회’에 따르면 이날 서울시내 승용차 통행량은 평상시보다 23.6% 감소했다. 서울시가 당초 목표했던 20%를 초과해 달성한 셈이다. 시의 한 관계자는 “성숙된 시민의식으로 큰 교통혼잡 없이 행사를 진행할 수 있었다”고 평가했다. 그러나 월요일 출근길부터 시작된 이번 행사에서는 일방적인 통제와 대중교통대책 부족으로 불편을 호소하는 시민들이 곳곳에서 목격되기도 했다. 특히 서울 동북부에서 종로로 진입하는 버스들은 미아삼거리 인근부터 승객들로 꽉 차 이후의 정류장들을 그냥 지나치기도 했다. 또 오전9시까지 버스를 무료로 운행하기로 했음에도 불구하고 교통카드 단말기는 그대로 운영돼 버스기사가 요금을 내려는 시민들을 일일이 말리는 진풍경이 연출되기도 했다. 임산부 정모(29)씨는 “버스 3대를 그냥 보내고 겨우 탄 버스에는 평소보다 사람이 너무 많아 만삭인 배가 터질 지경이었다”고 불평했다. 주부 이강운(59)씨는 “단말기에서 버스비가 아예 찍히지 않게 했어야지 일일이 버스기사가 말리고 모르고 교통카드를 찍은 시민들은 항의하고 평소보다 버스가 배는 시끄러웠다”고 말했다. 시 관계자는 이와 관련, “예비 버스를 20대 가량 추가로 배치했지만 수요 예측을 잘못한 측면이 있었다”고 말했다. 이밖에 차 없는 거리로 지정돼 각종 행사가 펼쳐진 종로 일대 역시 시민들의 큰 호응을 얻지 못했다. 대학생 김정주씨는 “버스를 통제하는 공무원들의 고함소리와 호루라기 소리에 차 없는 거리라기보다는 공사판 같은 느낌이었다”고 지적했다. 시는 이 행사를 매년 정례화해나가기로 하고 이날 나타난 문제점 등을 보완하기로 했다. 한편 오세훈 서울시장은 이날 ‘서울 차 없는 날’ 행사를 계기로 열린 간부회의에서 현재의 서울시내 혼잡통행료 징수구간을 대폭 확대하는 방안을 검토하라고 지시했다. 이에 따라 현재 서울 남산 2ㆍ3호 터널에서 운영 중인 혼잡통행료 징수구간을 강남의 테헤란로ㆍ강남역 등으로 확대하는 방안이 적극 추진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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