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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흔들리는 세계경제] 7.(끝) 기업 위기돌파 대책
입력2001-03-20 00:00:00
수정
2001.03.20 00:00:00
탄력적 긴축경영 새 수출시장 개척기업들이 미국 경기의 경착륙과 일본발 3월 금융위기설이란 최악의 시나리오에 대비해 국내외 정보수집에 적극 나서고 있다.
특히 주력시장 침체와 엔저 심화에 따른 수출둔화, 외국 투자자 이탈 가능성, 달러강세에 따른 부채상환 부담, 고환율에 따른 물가상승을 우려하며 ▦구조조정 가속화 ▦해외 마케팅 강화 ▦긴축경영과 현금유동성 확대 ▦환(換)위험 관리 등 '글로벌 위기' 돌파전략을 적극 추진하고 있다.
전문가들(김경원 삼성경제연구소 상무, 허찬국 한국경제연구원 거시경제연구실장, 노재봉 대외경제정책연구원 부원장)은 "일본 금융위기설이나 미국 경기 경착륙 가능성은 낮다"고 비관론을 경계한 뒤 "일본의 장기 복합불황 해소시점은 미지수이나 미국은 감세 효과가 하반기쯤 나타나 점차 수출여건이 호전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허리띠 졸라매기
삼성은 지난해 큰 폭의 흑자에도 불구하고 미국 수출비상 등에 맞춰 '탄력적 긴축 경영'에 돌입키로 했다. 올해 투자도 연구개발(R&D)을 제외하고 일부 축소조정하고, 회사채 조기발행 등으로 현금유동성을 늘리기로 했다.
삼성의 한 관계자는 "가격하락으로 애로가 큰 반도체의 생산원가를 크게 낮추고 반도체 투자 (1조2,000억원)도 시장여건에 따라 일부 유보를 검토중"이라고 밝혔다.
포철은 수출 가격경쟁력 하락과 원료수입 부담증가에 따라 특책을 대책을 마련키로 했다. 유상부 회장이 최근 "비용을 최대한 줄이고 고부가가치체제로 전환하라"고 지시한데 따라 이달 중 생산ㆍ판매ㆍ투자 등 모든 부문에서 2ㆍ4분기 긴축경영방안을 마련할 방침이다.
SK는 현금 유동성 확대를 위해 신규 주력사업인 바이오사업과 벤처사업, 기존시설 보수 등을 제외하고는 투자를 일단 보류하기로 했다.
LG전자는 설비투자를 벽걸이형 TV 등 일부에 집중하고 현금 확보에 나서면서 미국 수출은 매일 현금흐름을 파악하는 등 비상경영 100일 작전에 돌입했다.
◇돌파구 찾기
엔저심화에 따라 자동차ㆍ철강ㆍ조선ㆍ반도체 등 해외시장에서 일본과 경쟁관계인 기업들은 해외 마케팅 강화에 부심하고 있다.
또 반도체ㆍPC 등 정보기술(IT)산업을 비롯한 대미 수출도 4ㆍ4분기부터나 호전될 수 있다고 보고 시장다변화 추진에 나섰다.
올해 미국과 일본시장을 본격 공략중인 현대자동차는 유럽의 수출비중을 늘리고 기존 중저가형에서 탈피해 레저차 등으로 부가가치를 높이기로 했다.
포철은 일본 동남아 중국 등 주력 바이어 관리를 강화하고 호주 등으로부터 원료 수입시 선물이나 옵션 등으로 환위험을 분산키로 했다. 삼성전기도 기술진이 영업사원과 같이 고객을 접촉하는 등 영업력 강화에 나섰다.
외화부채가 많은 정유ㆍ항공업계나 해외에서 전환사채(CB)나 신주인수권부사채(BW)를 많이 발행한 벤처기업들도 부채부담 가중에 따라 환위험 관리에 적극 나섰다. LG전자는 유로화 등 현지화로 결제를 다변화할 방침이다.
고광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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