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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낸드' 증산 경쟁… 치킨게임 재연되나

도시바 증설 이어 삼성·하이닉스도 공격적 투자 나서<br>가격 약보합세 속 공급 과잉 우려 "나노 기술이 변수"



스마트폰과 태블릿PC 등의 판매 영향으로 낸드플래시 메모리 카드 수요가 증가하면서 전세계 메모리 업계의 증설 바람이 불고 있다. 전문가들은 그러나 메모리 업체의 낸드 증설 움직임이 자칫 공급 과잉으로 이어져 가격 하락과 이로 인한 치킨게임 양상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전망하고 있다.

5일 업계에 따르면 반도체업체들의 낸드플래시 메모리 증산 경쟁이 가속화되고 있다.

일본의 도시바가 지난해 7월 낸드 공장을 증설한 데 이어 삼성전자가 중국에 낸드 공장 신설과 경기도 화성의 16라인에 낸드 증설을 예고했다. 여기에 하이닉스 역시 올해 2조원 이상을 낸드플래시 메모리에 투자한다고 밝히면서 낸드 증설이 메모리 업계의 새로운 흐름으로 자리잡았다.

우선 삼성전자는 올해 전체 25조원의 투자 예상 금액 중 15조원을 반도체에 집중할 예정인 가운데 이 중 절반 이상인 8조원가량을 메모리 반도체에 투자될 계획이다. 업계는 8조원의 금액 중 4조~5조원이 16라인(낸드라인) 증설에 사용될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또 건설 계획 중인 중국 낸드플래시 공장에도 4조~5조원가량을 투입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 공장은 이르면 올해 착공해 오는 2013년 가동될 예정이다.

하이닉스 역시 현재 낸드와 D램이 각각 전체 제품 포트폴리오의 30% 이하 비중을 차지하는 상황에서 낸드플래시에 대한 공격적인 투자 의지를 밝혔다. 올해 4조2,000억원의 투자 금액 중 2조원 이상을 낸드에 집중할 방침이다.

이 같은 업계의 증산 경쟁은 수요 증가 전망에 따른 것이다. 낸드플래시는 스마트폰과 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브(SSD) 등에 들어가는 메모리 반도체로 스마트폰 보급 증가로 수요가 급격히 늘고 있다. 반도체 조사기관 아이서플라이에 따르면 올해 전세계 D램 수요는 244억달러인 반면 낸드플래시메모리는 228억달러에 육박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문제는 이 같은 낸드 증설이 자칫 전세계 메모리 업계에 양날의 칼로 돌아올 수 있다는 점이다. 낸드 공장을 증설할수록 현재 약보합 상태인 낸드 가격의 회복이 어려워지고 결국 치킨게임 양상으로 흘러갈 수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낸드플래시 가격은 32Gb MLC 4Gx8MLC 제품은 지난 2010년 4월 6.10달러까지 치솟은 후 1월에 3.28달러로 떨어져 사상 최저치를 기록했다.

신현준 동부증권 연구원은 "증설 이후 당장 1~2년은 낸드 증설로 인한 실적 개선세가 이어질 수 있다"며 "하지만 공급이 늘어나 수요를 넘어설 경우 결국 낸드 증설에 대한 역효과가 나타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일각에서는 낸드 역시 나노 공정 기술이 결국 낸드 업체의 수익성을 결정지을 것으로 평가했다.

이선태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매년 낸드 수요가 꾸준히 성장하는 만큼 낸드 증설은 바람직하다"며 "하지만 공장 규모보다는 나노 공정 기술이 중요한 변수가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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