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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점포에 3000만원이면 창업… 외식보다 서비스업이 뜨네요"

■ 르포- 프랜차이즈산업박람회 가보니

실내환경개선·몸매관리 등 이색 프리미엄 사업 인기

예비창업자 8000명 북적

"튀어야 산다" 스마트 매장관리도 눈길

지난 25일 오후 서울 강남구 대치동 서울무역전시컨벤션센터(SETEC)에서 열린 프랜차이즈산업박람회에 예비창업자들이 창업 부스 곳곳을 둘러보며 사업 아이템을 찾고 있다. /사진제공=한국프랜차이즈협회

지난 25일 오후 서울 강남구 대치동 서울무역전시컨벤션센터(SETEC)에서 열린 제32회 프랜차이즈산업박람회 첫날. 이날 하루만 8,000명이 넘는 예비창업자들이 몰려 북새통을 이뤘다. 프랜차이즈산업협회에 따르면 사흘간 열리는 이번 행사에 350개 전 부스가 최단기간 매진됐다. 경기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고 취업문이 갈수록 좁아지자 창업 시장에 대한 관심이 뜨겁다는 방증이다. 이번 박람회에는 파리바게뜨·본도시락·김가네 등 외식업 96개와 크린토피아·반딧불이 등 서비스업 33개, 위드미 등 도소매업 7개 등 130여개 브랜드가 참여했다. 참여 부스 역시 역대 최대다.

올해 창업 트렌드는 서비스업 중심의 이색 프리미엄 아이템이 주를 이뤘다. 스마트 고객관리 서비스, 실내환경 개선, 향기 산업, 여성 몸매 관리 등 정보기술(IT)를 접목한 첨단 서비스를 바탕으로 힐링에 관심이 많은 현대인의 니즈에 부합하기 위한 다채로운 아이템들이 대표적이다. 그동안 외식 브랜드가 창업의 메인 기류였다면 기존 브랜드와 차별화되면서 고객의 눈높이가 높아진 만큼 '프리미엄'을 더한 소규모·소자본 창업 아이템이 대거 선보인 것이다.

실내환경 개선 전문 프랜차이즈 '반딧불이' 부스를 찾은 이자명(59)씨는 "무점포, 1인 사업에 창업비용 3,000만원 내외 투자로 순이익 70%를 올릴 수 있다는 데 관심이 갔다"며 "환경오염과 새집증후군·아토피 등 실내환경 질환에 관심이 커 먹는 창업 아이템보다 서비스업종을 집중적으로 둘러보고 있다"고 말했다. IT를 접목한 스마트 매장 관리 서비스 또한 예비창업자의 관심을 끌었다. 종이쿠폰 발급 대신 휴대폰 화면에 도장을 찍어 고객을 관리하는 서비스인 '스탬프백'은 고객정보를 체계적으로 관리해 사업을 키우고 싶어하는 이들의 구미를 당겼다.

외식업종은 프리미엄급 이색 음식을 내세운 부스에 예비창업자들이 붐볐다. 분식의 대명사인 김밥이 대표적이다. 이들 브랜드는 최근 각종 건강식 조리법을 만나 고급 음식으로 대접 받고 있다. '몬스터김밥' 부스를 찾은 박민찬(35)씨는 "뭐든 특별해야 살아남는 시장인 만큼 음식맛은 물론이고 인테리어나 음식의 외형 등 여타 브랜드와 차별화된 점이 무엇인지를 꼼꼼히 비교해보고 있다"고 말했다.



이날 박람회를 찾은 예비창업자들의 상당수는 창업 후 안정된 수익 여부에 대한 우려가 가장 컸다. 1년에 수백 개의 신생 브랜드가 생겨나지만 사전 정보가 불충분한 예비창업자들이 옥석을 가리기가 여간 힘든 게 아니라는 볼멘소리가 많았다.

이와 관련, 한국프랜차이즈산업협회는 거의 사문화된 가맹사업진흥법을 되살려 자영업 과잉진입을 억제하고 서민경제의 중추인 프랜차이즈업의 안정성을 강화할 계획이다. 양정석 한국프랜차이즈협회 정책연구소장은 "인증제를 포함한 프랜차이즈진흥법(가맹사업진흥법) 개정안이 조만간 임시국회에 개정 발의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어 "중국의 경우 직영 2개를 1년 이상 운영해야 정부로부터 사업 비준 인증제를 받지만 한국은 법인 설립 1개월 뒤 공개서만 제출하면 창업이 가능하다"며 "정부가 합리적인 진입장벽을 마련해 영세자영업자를 적극 보호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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