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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계부실 환란때보다 심각"

대신硏

"가계부실 환란때보다 심각" 대신硏 "카드·대출증가 등 1.4분기 가계부실지수 127.9 기록" 가계 부실이 외환위기 때보다 더 심각한 것으로나타났다. 대신경제연구소는 3일 가계의 자산과 부채, 저축률, 실업률 등을 토대로 가계부실지수를 산출한 결과, 올 1.4분기 127.9로 외환위기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가계부실지수는 외환위기가 닥친 1998년 123.5로 치솟은 뒤 1999년 121.3, 2000년 104.5로 낮아졌으나 2001년 117.2, 2002년 116.6, 2003년 120.9로 다시 상승세를보였다. 이 지수가 100을 넘으면 가계 부실화 가능성이 크다는 것을 뜻한다. 문병식 선임연구원은 "2001년 이후 고용시장의 부진이 이어지고 신용카드 부실과 부동산 관련 대출 증가로 가계 부채 문제가 악화돼 가계 부실이 외환위기 당시보다 심각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대신경제연구소는 지난 3월말 현재 가계 금융부채 잔액은 535조5천억원으로 1998년말 269조9천억원보다 2배 가량 증가했고 연간 이자 부담액은 33조1천억원에 달한다고 설명했다. 외환위기 이전에 10% 초반에 머물던 근로자 가계의 처분가능소득 대비 부채 상환 비율이 올 1.4분기에는 25.9%로 상승해 소득의 4분의 1 이상을 부채 상환에 쓰고있고 이에 따라 가계 흑자율이 21.7%로 1982년 이후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는 것이다. 또 개인의 금융부채 대비 금융자산 비율도 1998년 2.49배에서 올 1.4분기 1.96배로 낮아졌다. 이런 가운데 고령화 사회에 따른 노년 부양비 지출 증가, 계층별 소득의 양극화현상 심화, 임시.일용직 증가 등 고용의 질 악화, 주택담보대출 상환과 신용불량자문제 등으로 인해 가계의 소비 여력 회복이 쉽지 않을 것으로 분석했다. 문 연구원은 "가계 부채의 조정이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부실 가능성도 높아지고있어 소비 부진이 장기화될 가능성이 높다"고 지적했다. (서울=연합뉴스) 김문성기자 입력시간 : 2004-08-03 09: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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