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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한국적인, 가장 인간적인‥

가장 한국적인, 가장 인간적인‥ 가나아트센터서 24일부터 이만익展 '한국정성의 원류를 찾아서'라는 제목을 내걸고 서울 종로구 평창동 가나아트센터에서 24일부터 12월 17일까지 전시를 갖는 이만익(62) 화백의 그림에서는 비극 그 자체를 탐미하는 분위기는 찾을 수 없다. 민족적 정서에 충실하면서도, 그 속에 담겨진 해학과 정감을 담아내는 화가의 내면에는 이런 울림이 있었다. "오늘을 살면서 우리는 우리의 주변을 다시 보아야 할 것 같다. 무엇이 우리에게 귀중한 것인가. 무엇이 우리의 우리다움을 나타내는 것인가. 그리고 한번쯤 눈감고 우리가 마음으로 보고자 하는 것이 어디에 숨어 있는가 되새겨 보아야 할 것만 같다." 이번에 1,000호 이상의 대작 등 평면 작품 50여 점을 선보이는 이만익 화백의 화폭에는 우리나라의 설화, 전설, 종교 그리고 풍속이 강렬한 원색에 담겨 있다. 광대의 무녀들의 흥겨운 춤사위, 소풍을 떠나는 가족 이야기, 그리고 달밤을 바라보는 모녀의 애틋한 이야기가 있고, 요즘에는 불교적 설화도 한자리를 차지했다. "내가 고집스럽게 설화와 시가 예컨데 헌화가, 정읍사, 청산별곡, 판소리, 소월의 시 드을 그림 속에 담아보려는 것은 그 속에 담긴 희로애락을 긍정하기 때문이다. 그것은 문학으로, 이야기로 표현된 것이나 인간을 담고 잇는 것이며, 나는 그림 속에 우리를, 어쩔 수 없는 인간을 담아보고 싶은 것이다." 작가의 이번 전시에서 눈에 띄는 대목은 불교적 소재가 많아졌다는 점이다. 지난 85년 '그림으로 보는 삼국유사전'을 선보인 바 있는 이 화백은 "삼국유사 자체가 불교적인 내용이 많았다"면서 불교의 정신세계를 뭔가 자기 방식대로 재해석하고 싶었다고 말한다. 강렬한 원색, 특히 빨간 색에 대한 그의 집착은 멀리 낙랑칠기까지 올라간다. 낙랑칠기에서 볼 수 있는 다홍색의 이미지가 줄곧 그의 의식과 방법론을 지배해왔고, 덕분에 "이만익의 작품은 원색 못지않은 속도감과 경쾌함이 함께 한다. 이번에 출품되는 작품은 한국 탈춤의 해학적 특성을 강렬하게 표현한 '탈놀이, 1000호 대작'에서부터 '하백일가도', '유화취적도' 등 설화를 바탕으로 한 작품들과 '석굴암 본존도'와 같은 종교적인 작품, '새날'등 자연풍경의 작품, '가족도' 등의 서민적이면서도 향토적인 작품들이 두루 출품된다. 미술펑론가 윤범모는 이만익의 작품에 대해 "작가는 좋은 그림은 개인의 소리가 아닌 사회의, 인간의 소리여야 한다는 철학을 가지고 있다. 따라서 그림은 인간의 보편적인 감성에 교감해야 한다고 믿고 있다"고 말했다. 이만익 화백은 황해도 해주 출생으로 서울대 미대를 졸업한 후 프랑스 아카데미 괴쯔에서 연수했고, 국내외에서 25회의 개인전과 다수의 국제전 및 단체전에 참가한 바 있다. 저서로는 '그림으로 보는 삼국유사', '그립다, 보고싶다, 갖고싶다'의 에세이가 있다. (02)720-1020. 이용웅기자 입력시간 2000/11/22 17:44 ◀ 이전화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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