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권의 서민대출상품인 희망홀씨대출의 연체율이 크게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다음달 희망홀씨대출을 개편한 새 상품이 출시될 예정이어서 연체율 관리와 대출 확대 사이에서 은행들의 고민이 커지고 있다. 10일 금융계에 따르면 8월 말 현재 희망홀씨대출 연체율은 2.8%로 지난해 말보다 1.77%포인트 상승했다. 희망홀씨는 신용도 7등급 이하 저신용자나 연소득 2,000만원 이하 저소득층에 돈을 빌려주는 상품이다. 16개 은행에서 이 상품을 취급하고 있다. 은행들은 현재는 희망홀씨대출의 연체율을 감당할 수 있는 수준이지만 가파른 연체율 상승 속도가 문제라고 우려한다. 지난해 9월 말 희망홀씨대출의 연체율은 0.83%였지만 1년도 채 되지 않아 2%포인트 가까이 상승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연체 증가에 대한 우려가 새희망홀씨대출로 확산되고 있다. 새희망홀씨대출은 상호금융과 저축은행이 취급하는 '햇살론'과 금리 수준은 비슷하면서도 대출 조건은 완화됐기 때문이다. 따라서 개별은행들이 적극적으로 대출을 확대하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시중은행의 가계대출 담당 임원은 "현재 희망홀씨대출의 연체율 상승 속도는 은행 내에서도 우려할 정도로 가파르게 진행되고 있다"며 "특히 8월부터 보증부 대출이 전면 중단돼 손실이 날 경우 모두 은행이 떠안아야 하는 부담이 있어 새희망홀씨대출로 개편돼도 선뜻 대출 확대에 나서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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