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계올림픽 사상 첫 전관왕 기대감 솔솔<br>진선유도 女1,500m 金…한국 종합5위
안현수(21ㆍ한국체대)가 동계올림픽 사상 첫 4관왕 탄생에 대한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지난 13일(이하 한국시간) 2006 토리노 동계올림픽 쇼트트랙 1,500m에서 우승하며 한국에 첫 금메달을 선사한 안현수는 19일 남자 1,000m 결승에서도 후배 이호석(20ㆍ경희대)을 간발의 차로 따돌리고 대회 두번째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이로써 안현수는 92년 알베르빌 대회 쇼트트랙에서 2관왕(1,000m및 계주)에 올랐던 김기훈에 이어 14년 만에 남자 동계올림픽 2관왕 타이 기록을 세웠다.
특히 안현수는 한국의 금메달이 유력한 남자 5,000m 계주 결승(26일 오전3시30분)을 남긴 상황에서 같은 날 벌어지는 남자 500m까지 석권하면 한국 쇼트트랙은 물론 동계올림픽 사상 첫 쇼트트랙 전관왕의 위업을 달성하게 된다.
이날 남자 1,000m 결승전은 ‘황금듀오’ 안현수ㆍ이호석이 ‘숙적’ 아폴로 안톤 오노(미국)를 완벽하게 제압한 멋진 경기였다. 안현수는 9바퀴를 도는 경기에서 초반 탐색전을 펼치다 결승선을 3바퀴 남짓 남기고 피치를 올려 오노를 가볍게 제치고 단독선두로 나섰다.
안현수가 1위를 지키는 가운데 이호석은 마지막 바퀴에서 오노를 추월해 2위로 나서 한국선수끼리 금메달을 다투게 됐다. 이호석은 막판까지 최선을 다했으나 노련한 안현수가 한걸음 앞서 결승선을 통과하면서 1,500m에 이어 2번째 은메달에 만족해야 했다.
앞서 열린 여자 1,500m 결승에서는 17살의 대표팀 막내 진선유(광문고)와 22살의 맏언니 최은경(한국체대)이 금ㆍ은메달을 석권했다. 지난 16일 500m에서 예선 탈락했던 세계랭킹 1위 진선유는 이날 자신의 주종목을 맞아 8강과 준결승을 가볍게 1위로 통과하며 컨디션을 조율했다. 한국선수가 3명이나 출전한 결승에서는 진선유가 9바퀴를 넘어서며 단독선두로 나선 뒤 1위를 끝까지 지켰고 최은경은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
세계 최강국의 면모를 과시한 효자종목 쇼트트랙의 남녀 동반 ‘금빛 질주’로 한국은 19일 오후 현재 메달순위 5위(금3ㆍ은3ㆍ동1)를 달려 10위 이내 복귀 목표달성 전망을 환하게 밝혔다.
진선유는 누구? 성실함이 '트레이드 마크' 女 쇼트트랙 '10대 기수'
2006 토리노 동계올림픽에서 한국 여자선수 금메달 1호의 영광을 차지한 진선유(17)는 한국 여자 쇼트트랙의 '10대 기수'.
지난 88년 '빙상의 메카' 대구에서 1남1녀중 장녀로 태어난 진선유는 경북대부설초교, 경북대부설중을 졸업하고 현재 서울 광문고 2학년에 재학중이며 2004년 5월 대표팀에 발탁됐다.
지난해 2월 쇼트트랙월드컵 제2차 대회에서 개인종합 1위에 오르면서 한국 여자대표팀의 중추적인 선수로 급성장한 뒤 11월 제3차 월드컵에서 금메달 4개를 따내고 개인종합 1위까지 차지, 5관왕의 위업을 달성하며 토리노올림픽 기대주로 떠올랐다.
쇼트트랙 여자 대표팀 막내 진선유는 지난해 태릉선수촌 구타사건 등으로 마음 고생을 하기도 했지만 매일 새벽5시부터 시작되는 힘겨운 훈련 일정에도 힘든 기색을 비치지 않을 정도로 성실함이 '트레이드 마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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