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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의 중동진출’ 전략 세워야

다음달로 예정된 이라크 추가파병을 앞두고 정부의 대 중동국가 순방외교가 피치를 올리고 있다. 반기문 외교통상부장관을 비롯 조영길 국방, 진제대 정통, 강동석 건교장관 등이 노무현 대통령의 특사자격으로 중동국가를 순방하며 한국군의 이라크 파병에 대해 설명을 하는 한편 한국과의 경제협력 방안을 협의했다. 정부의 집중적인 대 중동외교는 이라크 파병에 대한 이슬람권의 이해를 구하는 것이 주된 목적이지만 이 지역이 건설과 같은 전통적인 분야는 물론 최근 들어서는 정보기술(IT)분야 등에서 수요가 큰 시장이라는 점에서 시장개척의 의미도 지니고 있다. 특히 중동국가의 오일머니는 최근 국제유가 상승과 관련해 새롭게 주목을 받고 있다. 한국은 이라크 파병을 계기로 향후 10년간 1,500억달러가 투자될 것으로 예상되는 이라크 복구사업에 주도적으로 참여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했으며, 이라크 정부로부터 못 받은 빚을 받을 수 있는 길도 열렸다. 이라크 복구사업 참여가 제2의 중동진출의 계기가 될 것이라는 기대가 모아지고 있는 가운데 미국의 경제재제 해제가 임박한 리비아가 한국의 기업들에게 또다시 기회의 땅으로 다가오고 있다. 리비아는 한국에게는 그 동안 `알토란`같은 시장이었다. 국내 기업들은 리비아가 서방세계와 단절돼 있던 지난 20년간 대수로 공사를 비롯해 건설ㆍ플랜트 분야에서 250억달러 규모의 프로젝트를 수주했다. 미국은 최근 리비아와의 외교관계 개선방안을 발표, 자국민의 여행금지 조치를 23년만에 해제하고, 리비아가 워싱턴에 이익대표부를 개설하는 것을 허용했다. 또 리비아에 대한 제재조치가 내려지기 이전에 리비아에서 사업체를 갖고 있던 미국기업들이 사업재개를 위한 협상을 벌일 수 있도록 했다. 백악관은 리비아가 대량살상무기(WMD) 프로그램의 완전한 폐기를 위한 조치들을 성실히 이행할 경우 경제제재 조치의 범위에 대해 지속적으로 검토할 것이라고 밝혀 추가적인 제재 해제 가능성을 시사했다. 리비아의 개방이 초읽기에 들어가면서 미국 뿐만 아니라 다른 나라들도 리비아 진출을 위해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리비아의 경제자유화는 국내 기업들에게는 기회인 동시에 위험도 된다. 경쟁국들의 진출이 본격화하면서 그 동안 국내 업체들이 선점해 온 시장을 잃을 수도 있기 때문이다. KOTRA에 따르면 리비아는 경제제재가 풀리면 앞으로 10년간 플랜트 분야에 167억달러를 투자하는 등 사회간접자본 확충에 본격적으로 나설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라크와 리비아의 국가재건사업이 한국기업에게 제2의 중동진출의 양대 축(軸)이 되도록 정부는 보다 유기적인 외교노력을 펼쳐야 할 것이다. <김상용기자 kimi@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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