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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1위 선사 머스크는 질주하는데… 한국 해운은 제자리걸음

운임비 하락 악조건 속에서도 상반기 순익 10억 달러 기록

적자 못면한 국내기업과 대조


세계 1위 해운업계 머스크가 상반기 호실적을 내며 승승장구하고있다. 이제 막 최악의 시기를 벗어나려는 국내 주요 해운업체와는 대조되는 상황이다. 업계는 앞으로 머스크의 공급 확대가 본격화된다는 점에서 실적 격차가 더욱 커질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26일 업계에 따르면 덴마크의 선사 머스크라인은 올 상반기 10억 달러(약 1조 174억원)의 순이익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순이익인 6억3,600만 달러보다 43% 뛰어오른 수치다. 머스크 그룹은 머스크라인의 상반기 실적 호조에 따라 올해 그룹 전체 영업이익 전망치를 기존 40억 달러에서 45억 달러로 높였다.

머스크의 이같은 성장세는 국내 업계와는 사뭇 다른 분위기다. 국내 해운업계는 2·4분기를 기점으로 최악의 상황을 벗어났다는 평가를 받고 있지만 여전히 흑자 달성에 초점을 맞춘 상황이다. 국내 1위 업체인 한진해운과 2위 현대상선은 상반기 각각 332억원과 1,051억원의 영업이익 적자를 기록했다. 머스크는 특히 2·4분기에 운임이 40피트 컨테이너 한 개(FEU)당 전년 같은 기간보다 7.7% 떨어지는 악조건 속에서 성장을 일궈냈다. 이는 연비가 좋고 운송능력이 뛰어난 신형 대형 선박을 투입해 운영 비용을 낮추는 전략이 맞아떨어졌다는 것을 의미한다.



머스크는 최근 척당 컨테이너 최고 운송기록을 갈아치우는 등 대형 선박 투입을 가속화하고 있다. 머스크의 1만8,270TEU(TEU는 20피트 컨테이너 1개)급 선박인 메리머스크호는 최근 스페인에서 말레이시아까지 1만7,603TEU의 컨테이너를 운송했다.

국내 해운업계가 우려하는 점도 머스크를 비롯해 경쟁사의 대형 선박 투입 확대다. 특히 머스크의 주요 영업지역인 아시아-유럽 노선이 국내 업체들의 주요 시장과 겹친다는 점에서 대형선단의 진입이 국내 업체에 직접적인 타격을 줄 수 있다. 해운업계의 한 관계자는 "머스크 등 대형 해운사들은 규모의 경제와 최신 선단을 바탕으로 운임 변동에 더 탄력적으로 대응할 수 있다"며 "머스크가 공격적인 영업을 하면 국내 기업들이 불리할 수 밖에 없는 구조"라고 전했다. 이에 대응하기 위해서는 국내 기업들도 빌리는 선박보다 자체 선박 비중을 늘리거나 용선 비용을 획기적으로 줄여야 하는 만큼 정부의 선박 지원이 절실하다는 지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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