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말ㆍ연초를 앞두고 증시가 상승세를 보이고는 있지만 기관을 중심으로 한 차익실현 욕구도 커지고 있어서 변동성 확대에 대비하는 전략이 필요한 것으로 지적됐다. 전문가들은 “국내 경기회복과 수급여건 등을 감안하면 내년 1분기까지는 증시의 상승추세가 이어질 것”이라며 “다만 올들어 지수가 너무 가파르게 오른 상태이기 때문에 공격적인 자세보다는 신중한 접근이 바람직하다”고 조언하고 있다. ◇증시 내년 1분기까지 상승추세 유효= 증권가에서는 지수의 상승추세가 내년 1분기까지는 이어질 것으로 보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이는 연말ㆍ연초 변동성 확대가 우려스럽기는 하지만 국내 경기 회복세가 이어지고 있고 적립식펀드 등 자금유입도 지속되고 있기 때문이다. 이종우 한화증권 리서치센터장은 “펀더멘털과 수급여건이 모두 양호해 내년 1월에는 1,400, 3월에 1,450~1,500까지 별다른 조정없이 상승할 것”이라며 “1분기 말을 기점으로 기관들의 차익실현 물량이 나오며 지수가 150포인트정도 조정을 받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정호 미래에셋증권 리서치센터장은 “국내 증시에서 큰 악재가 없고 미국의 추가적인 금리상승세가 진정되고 있다는 점에서 국내 증시 상승추세가 유지될 것”이라며 “내년 초에는 외국인이 순매세로 돌아설 수도 있어 내년 1분기 말게 지수가 1,450~1,500까지 상승하다가 조정에 돌입할 것”이라고 예측했다. 강신우 한국투신운용 부사장은 “내수가 뚜렷한 회복세를 보이고, 수출도 급격한 원화강세만 아니라면 위축되지 않을 것”이며 “수급도 국내 자금이 지속적으로 유입되고 있다는 점에서 지수가 내년 2월까지 1,450 안팎에서 5%가량 소폭 조정을 보이다가 조정다운 조정은 2분기 들어 나타날 것”이라고 예상했다. ◇연말ㆍ연초 변동성 흐름 대비해야= 황우석 쇼크로 인한 증시급락이 하룻만에 반등세로 돌아서는 등 국내 증시가 탄탄한 흐름을 유지하고 있지만 연말ㆍ연초 변동성 확대흐름에 대비할 필요가 있다는 분석이다. 특히 올들어 코스피와 코스닥 지수가 각각 50%와 90%나 급등하는 등 지수부담이 큰 상황이라는 점에서 공격적인 자세보다는 신중한 접근이 요구된다는 지적이다. 안승원 UBS증권 서울지점 전무는 “증시로의 자금 유입과 경기 회복 등을 감안하면 내년 지수가 1,550까지는 상승할 수 있을 것“이라며 “다만 기관들의 차익실현 요구가 커지고 있고, 부동산이 침체되는 상황에서 금리인상이 이어진다면 증시의 변동성이 확대될 수 있다”고 말했다. ◇금융, 내수, IT, 저평가 중심으로 접근해야= 전문가들은 업종별로는 금융, 내수, IT 등을 추천하면서 급등한 종목을 일부 차익실현해 저평가된 종목으로 접근하라고 주문했다. 이종우 한화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앞으로 금융주와 업종 대표주들이 증시를 이끌고 코스닥 등 중소형 우량주들이 뒤를 받치는 형국이 될 것”이라며 증권 등 금융주와 저평가된 중소형주에 대한 매수를 조언했다. 강 신우 한국투신운용 부사장은 “내년 업종별 이익상승폭은 IT쪽이 가장 강하고, 내수도 두드러질 것”이라며 내수대표주들과 IT주를 추천했다. 이정호 미래에셋증권 리서치센터장은 “미국 달러가 고점을 친 것으로 보여 이머징마켓으로의 외국인 자금 유입이 지속될 것으로 보여 긍정적”이라며 “증권, 은행 등 금융주가 좋은 흐름을 이어가는 가운데 IT와 유통ㆍ홈쇼핑ㆍ인터넷 등의 내수주도 선전할 것”이라고 예측했다. 안승원 UBS증권 서울지점 전무는 “외국인들은 한국증시가 아시아증시에서 저평가돼 있는 것으로 평가한다”며 “은행 등 금융주라면 대구은행과 부산은행, 자동차는 현대모비스와 기아차, 홈쇼핑은 GS홈쇼핑 등 업종내에서 저평가된 종목이 빛을 볼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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