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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존코드 찾아라] KRX 해외사업 '일석이조'

기술력 전수로 실속 챙기고 증권사 현지 교두보 역할도 톡톡


지난 6월3일 훈센 캄보디아 총리는 서울 여의도 한국거래소(KRX)를 찾았다. 훈센 총리는 같은 날 을지로 동양종금증권 본사도 전격 방문했다. 방한 목적이 '아세안+코리아 정상회담'이라는 국가 정상들 간의 공식 회담이었기에 총리의 개별기업 방문은 다소 이례적이었다. 하지만 그는 우리나라 금융산업에 각별한 관심을 보이며 KRX와 증권사를 둘러봤다. 캄보디아 현지거래소 설립을 앞두고 있었기 때문이다. KRX는 그동안 한국과 캄보디아 정부의 합의에 따라 캄보디아 증시 개설을 위한 전문인력 양성교육 및 증시 운영제도 입안 자문 서비스를 제공해왔다. 3월에는 캄보디아 정부와 KRX가 각각 55%, 45%를 출자하고 경영진을 공동 구성하는 내용의 캄보디아거래소 합작계약을 체결했다. KRX가 거래소 설립을 추진하는 동안 증권사들은 캄보디아 시장을 선점하기 위한 준비를 게을리하지 않았다. 동양종금증권은 지난해 말 캄보디아 정부와 공기업 기업공개 및 상장에 관한 양해각서(MOU)를 체결, 우선적 지위를 보장 받았다. 대신증권은 현지 대기업과 공동으로 기업공개 관련 세미나를 여는 등 현지 산업계와의 네트워크 구축에 나섰다. 현재 KRX가 자본시장 설립지원 등을 통해 네트워크를 구축하고 있는 곳은 캄보디아뿐만이 아니다. 캄보디아에 앞서 1997년부터 4년 동안 베트남증시 개설을 지원했고 지금은 베트남증시 전반과 관련된 정보기술(IT) 시스템을 구축하고 있다. KRX가 베트남증시 개설을 진행하는 과정에서 국내 증권업계의 베트남시장 진출도 확대됐다. 현재 한국ㆍ미래에셋ㆍSKㆍ대우ㆍ우리ㆍ동양ㆍ현대ㆍ브릿지증권 등 8개 증권사가 베트남에 진출해 있다. 최근 들어서는 라오스 중앙은행과 라오스 증권거래소 설립을 위한 합작계약을 체결했다. 라오스 정부와 KRX가 각각 51%, 49%의 지분을 출자하고 경영진을 공동 구성한다는 것이 계약의 골자다. 라오스증시는 오는 2010년 10월께 개설될 예정이다. 또 KRX는 현재 몽골에서 증시와 관련해 IT 현대화 사업 등을 진행하고 있으며 말레이시아에서는 채권 매매 및 감리 시스템에 이어 이슬람 상품매매 시스템 개발까지 수주했다. 특히 KRX가 '페트로머니'가 몰리는 말레이시아에 국내증시 인프라를 수출해 호평을 받은 것은 국내 증권사들이 이슬람금융에 대해 본격적으로 관심을 갖고 접촉을 시도하는 계기가 됐다. KRX는 앞으로 해외 진출 지역을 확대해 아시아뿐 아니라 중동과 남미증시 IT 시스템 수출에도 나설 계획이다. KRX의 한 관계자는 "신흥시장 증권거래소 설립 지원은 IT 시스템 수출로 이어진다"며 "더불어 KRX의 해외 사업 추진은 국내 증권사들의 해외 진출 교두보 확보라는 점에서도 의미가 크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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