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년이상 재취업못한 실업자 급증

불경기가 장기화하고 일자리 구하기가 하늘의 별따기처럼 어려워지면서 직장을 나와 1년 이상 놀고 있는 사람들이 크게 증가하고 있다. 특히 고졸 이하의 학력이 낮은 계층이 장기 실업자의 4분의3을 차지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20일 통계청에 따르면 과거에 취업했다가 일을 그만둔 지 1년 이상 된 전직(前職) 실업자 수는 지난해 12월 15만3,000명으로 전년동월에 비해 19.4% 늘었다. 1년 이상 일자리를 구하지 못한 장기실업자는 지난 2002년 12월에는 9만5,000명에 불과했으나 경기침체의 여파로 2003년 12월에는 12만8,000명으로 34.7%나 증가했고 지난해에는 15만명을 훌쩍 넘어섰다. 지난해 12월의 1년 미만 전직 실업자 수는 65만2,000명으로 전년동월에 비해 4.2% 증가하는 데 그쳤다. 특히 학력이 낮을수록 한번 일자리를 잃으면 다시 직장을 얻기가 힘든 것으로 나타나 불황의 여파가 저학력층에 집중돼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1년 이상 전직 실업자를 학력별로 살펴보면 초졸 8,000명, 중졸 1만3,000명, 고졸 9만1,000명 등으로 고졸 이하의 저학력층이 11만2,000명으로 전체의 73.2%를 차지했다. 대졸 이상의 장기실업자도 2002년 12월 2만9,000명, 2003년 12월 3만8,000명, 2004년 12월 4만1,000명으로 계속 증가하고 있어 고학력자도 장기불황의 파장을 피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아울러 20대와 30대가 재취업을 하지 못해 장기간 ‘백수’ 생활을 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1년 이상 전직 실업자 중 20대가 7만4,000명으로 48.4%를 차지했고 30대 3만7,000명(24.2%), 50대 1만9,000명(12.4%), 40대 1만2,000명(7.8%) 등이었다. 성별로는 남성이 9만8,000명으로 1년 전보다 14.3% 증가하는 데 그쳤으나 여성은 5만5,000명으로 무려 29.8% 증가해 여성이 재취업에 훨씬 더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